백두산은 산(山)여행의 영원한 주제다.

6월 중순 넘어 3개월 남짓 한꺼번에 스쳐지나가는 봄부터 가을까지 질세라 피어나는 우리 들꽃 풍경으로도 이름 높다.

백두의 들꽃을 감상하려면 서쪽 산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곳곳에 무리져 핀 들꽃 풍경으로 눈을 호사시키며 호젓한 산길 분위기를 즐기기에 서쪽 산문이 좋다.

왕지 일대가 들꽃감상의 첫 번째 포인트.청나라를 세운 누르하치의 탄생신화가 전해지는 연못으로 붓꽃,수리취,물매화 등이 예쁘게 피고 진다.

해발 1700m의 '고산화원'은 9월 초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들꽃 물결로 장관을 이루는 곳.큰원추리,금매화,바이칼꿩의다리,개불알꽃 등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고 다양한 들꽃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어난다.

단풍이 들면 '백두호랑이의 등짝'을 닮았다는 백두산 줄기의 모습을 선명히 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고산화원 근처에 금강대협곡이 있다.

한반도에 이런 협곡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깊은 V자 협곡이 12km나 뻗어 있다.

사람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울창한 숲으로 가로막혀 있었는데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뒤 그 존재가 드러났다고 한다.

협곡까지의 길은 과연 원시림 그대로여서 마치 정글트레킹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땅 밑으로 흐른 용암에 의해 형성된 물길인 제자하에서도 자연의 신비를 확인할 수 있다.

천지 아래 주차장에서 천지까지 나 있는 계단길 옆의 능선풍경도 멋지다.

높지만 급하지 않고,넓으면서도 황량하지는 않은 백두의 능선미를 감상할 수 있다.

두터운 융단처럼 푸른 잔디 위에 무리지어 핀 들꽃의 수수한 색깔도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천지 5호경계비에서부터 장백폭포가 있는 북쪽 산문까지 트레킹할 수 있다.

천지를 오른쪽에 둔 트레킹 길은 10시간이나 걸리지만 곳곳에서 마주하는 들꽃무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백운봉 너머로 이어지는 비로용담,미나리아재비 등의 군락이 특히 예쁘다는 평이다.

천지 외륜봉 종주트레킹의 종점인 북쪽 산문은 장백폭포로 유명하다.

관광지로 변해 옛 정취가 많이 사라졌다지만 폭포의 시원스런 물줄기와 함께 들꽃에도 취할 수 있어 좋다.

소천지 일대도 들꽃이 화려하다.

노랑만병초에 이어 비로용담,개불알꽃 등의 들꽃이 시기에 따라 못가를 수놓는다.

산문 매표소에서 지프를 타고 천지로 곧장 올라갈 수 있다.

기상대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으면 천문봉쪽 천지다.

천지를 보고 난 다음 걸어서 내려오는 것도 좋다.

매표소까지 1시간30분 길인데 흑풍구에서 보는 장백폭포 풍광이 특히 좋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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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일여행사, '백두산 야생화 트레킹' 안내‥1인당 102만원부터 ]

세일여행사(02-737-3031)는 '백두산 야생화 트레킹' 여행을 안내한다.

4일과 5일 일정 두 가지 상품 중에서 고를 수 있다.

항공편으로 중국 지린성의 성도인 장춘으로 들어가 전용버스로 서백두 기슭의 마을 송강하로 이동한다.

서백두 고원지대의 야생화풍경을 감상하고,5호경계비∼옥주봉∼백운봉∼금병봉∼용문봉∼옥벽폭포∼소천지 코스를 따르는 천지 외륜봉 트레킹을 즐긴다.

10시간 정도 걸린다.

백두산 온천욕으로 긴 트레킹의 피로를 풀고,장백폭포 등을 자유로이 둘러보는 시간을 갖는다.

5일 상품은 룽징에도 들러 대성중학교 윤동주시비 등을 찾는다.

선양에서 오후 비행기를 타기 전 북릉공원,고궁,서탑거리를 둘러본다.

4일 상품은 19일 한 차례 출발한다.

1인당 102만원.5일 상품은 19일과 8월11일 출발 예정이다.

12일 출발 118만원,8월11일 출발 124만원.개인경비 외의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