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ㆍ아르셀로-미탈ㆍ신일철 '삼각제휴'] M&A 대회전 미루고 일단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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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일본제철(新日鐵)에 이어 포스코도 아르셀로-미탈(네덜란드)과 제휴관계 구축에 나섬에 따라 상호 견제와 경쟁을 펼쳐온 세계 1,2,4위의 철강업체들이 잠시 휴전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세계 철강업계의 경쟁 구도와 인수·합병(M&A) 전선에 변화를 가져올지 글로벌 철강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거대 철강업체의 협력이 지속될 경우 세계 철강 수급까지도 조절할 수 있어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경쟁사의 페이스에 말려들 경우 재차 M&A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상호 제휴를 통해 휴전에 돌입한 철강 메이저들이 다시 M&A 대회전에 돌입할 경우 이번 '삼각제휴' 관계가 '폭풍 전야의 고요함'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철강연대 닻 올리나
유럽·남미에 거점을 갖고 있는 아르셀로-미탈과 아시아의 맹주인 신일철,포스코가 삼각 제휴를 맺을 경우 대륙을 넘어서는 강력한 글로벌 철강 협력 관계가 구축된다.
이전의 세계 철강업계가 시장 점유율 2~3%에 불과한 수많은 업체들이 할거하는 춘추전국시대의 상황이었다면 이번 삼각제휴로 천하통일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세 회사의 세계 철강시장 점유율은 15%에 육박한다.
미탈의 점유율은 10%,포스코와 신일철은 각각 2.5%다.
15%의 점유율이면 철광석,유연탄 등 원자재를 구입할 때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강력한 바잉파워(구매력)를 행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철강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고 각 사의 수익성 향상도 도모할 수 있다.
또 아르셀로-미탈의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신일철의 자동차 강판기술,포스코의 해외투자 프로젝트 경험 및 세계 최고의 조업 기술력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 각 사가 서로 규모 확대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미탈은 자사가 투자한 광산에서 철광석과 유연탄의 50%를 자체 조달할 정도로 원가경쟁력이 뛰어나지만 일반재 및 저급재 위주의 상품 구성은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미탈은 자동차용 고급 철강재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재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포스코 및 신일철과의 제휴를 추진해 왔다.
◆적대적 M&A 포기냐 휴전이냐
포스코는 이번 아르셀로-미탈과의 제휴로 당분간 발등의 불로 여겨왔던 적대적 M&A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제휴 관계를 적절히 활용하면 미탈을 견제할 수도 있고,세계 철강업계를 주도한다는 이미지를 형성해 나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탈에 최신의 조강기술을 제공하는 한편 해외 프로젝트에 동참시킬 경우 아르셀로-미탈의 경쟁력만 강화시켜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나중에 더욱 강해진 적으로부터 적대적 M&A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일철도 이런 점을 고민하며 미탈에 제공할 기술의 수위를 조절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철의 자동차강판 기술처럼 포스코에도 파이넥스나 스트립캐스팅 같은 미탈이 탐낼 만한 기술이 상당하다.
포스코의 해외 생산기지 건설 노하우도 미탈이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아르셀로-미탈의 최고경영자인 락시미 미탈은 "아시아에 미탈의 존재를 보여주고 싶다"며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이때문에 이번 제휴가 동상이몽(同床異夢) 상태에서 서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면 적대적 M&A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포스코나 신일철의 주가가 크게 올라 M&A가 여의치 않자 아르셀로-미탈이 차선책으로 제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을 뿐 M&A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아르셀로-미탈의 궁극적인 목표는 두 회사를 손에 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이 같은 움직임이 세계 철강업계의 경쟁 구도와 인수·합병(M&A) 전선에 변화를 가져올지 글로벌 철강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거대 철강업체의 협력이 지속될 경우 세계 철강 수급까지도 조절할 수 있어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경쟁사의 페이스에 말려들 경우 재차 M&A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상호 제휴를 통해 휴전에 돌입한 철강 메이저들이 다시 M&A 대회전에 돌입할 경우 이번 '삼각제휴' 관계가 '폭풍 전야의 고요함'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철강연대 닻 올리나
유럽·남미에 거점을 갖고 있는 아르셀로-미탈과 아시아의 맹주인 신일철,포스코가 삼각 제휴를 맺을 경우 대륙을 넘어서는 강력한 글로벌 철강 협력 관계가 구축된다.
이전의 세계 철강업계가 시장 점유율 2~3%에 불과한 수많은 업체들이 할거하는 춘추전국시대의 상황이었다면 이번 삼각제휴로 천하통일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세 회사의 세계 철강시장 점유율은 15%에 육박한다.
미탈의 점유율은 10%,포스코와 신일철은 각각 2.5%다.
15%의 점유율이면 철광석,유연탄 등 원자재를 구입할 때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강력한 바잉파워(구매력)를 행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철강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고 각 사의 수익성 향상도 도모할 수 있다.
또 아르셀로-미탈의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신일철의 자동차 강판기술,포스코의 해외투자 프로젝트 경험 및 세계 최고의 조업 기술력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 각 사가 서로 규모 확대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미탈은 자사가 투자한 광산에서 철광석과 유연탄의 50%를 자체 조달할 정도로 원가경쟁력이 뛰어나지만 일반재 및 저급재 위주의 상품 구성은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미탈은 자동차용 고급 철강재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재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포스코 및 신일철과의 제휴를 추진해 왔다.
◆적대적 M&A 포기냐 휴전이냐
포스코는 이번 아르셀로-미탈과의 제휴로 당분간 발등의 불로 여겨왔던 적대적 M&A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제휴 관계를 적절히 활용하면 미탈을 견제할 수도 있고,세계 철강업계를 주도한다는 이미지를 형성해 나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탈에 최신의 조강기술을 제공하는 한편 해외 프로젝트에 동참시킬 경우 아르셀로-미탈의 경쟁력만 강화시켜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나중에 더욱 강해진 적으로부터 적대적 M&A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일철도 이런 점을 고민하며 미탈에 제공할 기술의 수위를 조절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철의 자동차강판 기술처럼 포스코에도 파이넥스나 스트립캐스팅 같은 미탈이 탐낼 만한 기술이 상당하다.
포스코의 해외 생산기지 건설 노하우도 미탈이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아르셀로-미탈의 최고경영자인 락시미 미탈은 "아시아에 미탈의 존재를 보여주고 싶다"며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이때문에 이번 제휴가 동상이몽(同床異夢) 상태에서 서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면 적대적 M&A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포스코나 신일철의 주가가 크게 올라 M&A가 여의치 않자 아르셀로-미탈이 차선책으로 제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을 뿐 M&A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아르셀로-미탈의 궁극적인 목표는 두 회사를 손에 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