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9일 애플의 아이폰(iPhone) 출시는 휴대폰 제조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출발점이라고 판단했다.

김강오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아이폰은 29일부터 미국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라며 "아이폰의 등장은 단순히 음악기능이 강화된 고가 휴대폰의 등장이 아니라 현재의 휴대폰 산업에 부가기능의 경쟁력을 확보한 제3의 세력이 진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휴대폰 생산이 더 이상 기존 셋트업체의 고유영역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아이폰의 시장진출이 성공할 경우 IT와 비IT를 포함하여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들이 초고가 휴대폰 시장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회사인 포르쉐가 직접 디자인한 포르쉐폰과 같이 휴대폰 제조기술은 부족하지만 고유의 디자인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기업들이 초고가폰 시장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삼성전자LG전자를 포함한 기존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경쟁자에 대한 대응으로 디자인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최근 고가 휴대폰보다 저가 휴대폰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수정하였고, 초고가폰 시장에 공급할 만한 명품 브랜드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단독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유명 브랜드를 가진 기업과 휴대폰 공동 개발 등을 통해 초고가폰 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수진 기자 selene2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