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에 인상한 제품가격이 하반기부터 이익에 본격 반영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음식료품의 고가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외형 성장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에 라면 스낵 두부 소주 맥주 등의 음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빙과류 가격도 조만간 인상될 전망이다.

음식료 제품가격 인상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약 4~5개월 뒤에 주가 상승으로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정기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원재료인 곡물 가격이 최근 급등했지만 관련 업체들은 판매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 부담을 상쇄시키고 있다"며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망종목으로는 오리온 CJ 하이트맥주를 꼽았다.

"오리온은 스포츠토토 사업과 부동산 개발,해외영업이 주가 재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CJ는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기업가치가 부각되고 있으며,최근 약세인 하이트맥주도 하반기에는 가격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무더위로 출고량도 늘 것"이란 설명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도 "상반기 제품가격 인상 효과가 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음식료 주가 상승의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종목별 차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KT&G 두산 하이트맥주 CJ 오리온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애널리스트 분석] 시장지배력 큰 대형株 중십접근을


음식료 업종은 2005년부터 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 까다로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어 올 하반기 출하량은 상반기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음식료업종의 최근 주가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편이다.

잠시 주춤했던 국제곡물 가격이 5월부터 다시 상승하며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크게 보면 지난해 10월 이후 국제곡물 가격 급등으로 생산마진이 대폭 감소하는 양상이다.

곡물가격은 수급불균형과 외부환경 악화로 인해 당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며 원재료비 상승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상반기 중 비용 증가를 반영한 제품가격 인상이 활발히 이뤄져 하반기에는 원가 부담을 덜어내고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음식료업종 주가가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의 양적 성장이 크지 않고 경쟁이 심화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풍부한 자금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 능력과 시장지배력을 확보해 가격 결정력이 있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격차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규모 업체들은 매출 정체와 판관비 증가로 점차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시장지배력과 브랜드 파워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고,제품가격 결정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업체 중심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한성훈 NH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