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증시를 중심으로 움직여 왔던 재테크 시장에 지난달 말을 계기로 새로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달 재테크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가 관심사다.

올 4월 이후 거침없이 상승해 왔던 증시는 조정국면이 예상된다.

신용거래 규제 등으로 정책당국의 증시에 대한 정책이 비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여름 휴가를 떠나는 시장참여자들이 주식을 사놓고 갈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도 이달에는'서머 랠리'보다는 '서머 커렉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춘호 홍콩 심플렉스 한국 대표는 "올 여름 휴가철 이후 중국의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겨냥한 자금확보 차원에서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증시의 여건이 좋은 만큼 증시가 조정을 보인다 하더라도 핵심 우량주와 가치주를 매입하는 호기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인플레 압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4월 이후 북반구 지역이 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원자재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함에 따라 총공급 측면에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상기온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심상치 않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총수요 측면에서도 인플레 압력이 가신 것은 아니다.

올 들어 세계경제 성장률이 4.9%로 둔화되고 있지만 잠재성장률인 4.5%보다 높은 수준이다.

실제성장률에서 잠재성장률을 뺀 인플레 갭이 0.4% 포인트에 달한다.

게다가 세계경기가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되고 있어 잠재돼 있던 인플레 압력이 언제든지 가시화될 수 있는 여건이다.

정유신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한 나라의 금리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근처럼 시장금리가 올가가면 정책금리는 인상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콜금리 이외의 다른 통화정책 수단으로 시중유동성을 흡수해 나가고 있지만 시간이 문제지 궁극적으로는 콜금리 인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랫동안 침체국면이 지속됐던 부동산 시장이 이달에는 과연 살아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일단 긍정적인 요인은 있다.

9월부터 청약가점제 실시를 앞두고 청약점수가 낮은 사람들이 실수요 차원에서 이르면 이달부터 강남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토지시장은 이달에도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대부분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이달에는 실수요 차원에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청약가점제 실시를 앞두고 신규 중대형 아파트 분양이 어려워지는 만큼 기존의 중대형 아파트는 손바뀜 현상이 갈수록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상품 분야는 국회에서 통과한 자본시장통합법과 내년 말로 예정된 신BIS 규제에 따른 대비가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두 가지 현안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한 통장으로 고객들의 다양한 재테크 수요를 충족하고 위험관리를 함께 할 수 있는 퓨전형 상품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희 하나은행 팀장은 "증시가 조정되고 시장금리가 높아진다면 시중유동성이 은행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규제 등으로 마땅한 운용처가 없어 금융기관들이 고객에게 한발 다가서는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에 주력해 어려워진 영업환경을 정면으로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