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잔고비율이 높았던 진양화학에 융자금을 강제로 상환하는 반대매매가 본격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8일까지 신용융자 잔고비율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량이 대폭 증가, 52주 최고거래량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오전 11시23분 현재 진양화학은 전날보다 3.50% 떨어진 1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4일 연속 하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것에 비하면 하락폭은 크게 줄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진양화학의 신용융자 잔고비율은 지난 25일 10.25%에서 28일 현재 10.14%로 불과 0.11%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주가는 이달 초 3만원선에서 1만3000원대까지 폭락했다.

이같은 주가급락으로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각 증권사별 신용담보비율(한화증권의 경우 120%)을 밑돌아 반대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매매에 따른 신용융자 잔고비율 감소는 이날 총 거래량에서 신용융자 잔고주수가 얼마 만큼 해소되는 지에 달렸다. 진양화학의 신용융자 잔고주수는 현재 24만주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전날에 비해 현재 거래량은 165만여주로 40배 이상 급증한 상태"라며 "그동안 주가하락 추세를 감안하면 반대매매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신용융자 잔고비율의 감소는 이날 거래량 중에서 신용융자 잔고주수가 얼마나 포함돼 있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대매매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하락폭이 크게 줄어든 것은 반대매매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편 신용거래는 증권사에서 현금과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으로, 주가가 하락해 담보 주식의 가치가 일정비율 이하로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를 통해 융자금을 증권사가 강제로 회수하게 된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