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세계랭킹 51위·삼성증권)이 총상금 207억원이 걸린 2007윔블던테니스대회 단식에서 사상 첫 3회전 진출의 쾌거를 이룩했다.

이형택은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 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29번 시드의 아구스틴 카레리(29위·아르헨티나)를 3-1로 격파하고 2001년 윔블던 무대를 밟은 이후 6번째 도전 만에 32강의 문을 넘었다.

이는 2000년 US오픈에서 16강을 달성한 이후 이형택이 메이저대회에서 올린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이형택은 2004~2005년 프랑스오픈과 2004년 US오픈에서 32강에 진출했었다.

이형택은 3회전 진출로 5000만원(2만7000파운드)의 상금도 확보했다.

이형택은 이날 서브에이스에서 5-9로 밀렸지만 카레리가 범실로 자멸하면서 값진 승리를 낚았다.

카레리가 39개의 실책을 쏟아낸 반면 이형택은 18개에 그치며 게임을 안정적으로 끌어갔다.

이형택은 체코의 강자 토마스 베르디흐(11위)와 4회전 진출을 다툰다.

1월 호주오픈 1회전에서 베르디흐에게 0-3으로 완패한 이형택이 윔블던에서 2연승한 여세를 몰아 베르디흐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와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2회전에서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3회전에 합류했다.

여자부에서는 2004년 챔피언 마리아 샤라포바(2위·러시아)와 2005년 우승자 비너스 윌리엄스(31위·미국)가 2-0 승리를 거두고 나란히 32강에 올랐다.

두 선수는 이변이 없는 한 4회전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지난해 윔블던 여왕에 오른 아밀리 모레스모(4위·프랑스)도 이본 모이스부르거(98위·오스트리아)를 2-0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안착했다.

반면 디나라 사피나(14위·러시아)는 64강전에서 일본의 모리가미 아키코(71위)에게 0-2로 무릎을 꿇어 체면을 구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