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외국인 매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증시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15포인트(0.47%) 하락한 1743.60으로 상반기 마지막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강세 출발한 지수는 기관의 대거 순매수로 점점 상승폭을 넓히는 듯 했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가 증가하면서 뒷심을 잃고 결국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에도 외국인은 103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엿새째 주식을 내던졌다.

시장 반등의 틈을 타 개인도 신용융자를 줄이기 위해 매도(2134억원 순매도)에 가담한 점도 약세 전환의 원인이 됐다. 프로그램은 1029억원 매도 우위.

대우증권은 이날 “아시아 주요국의 금리인상과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승속도 부담, 만족스럽지 못한 기업이익 모멘텀 등으로 7~8월에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 전기전자, 건설, 종이목재가 하락했고 의료정밀, 섬유의복, 운수창고는 상승했다. 장중 큰 폭으로 올랐던 증권주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2.08%), 국민은행, 한국전력, 현대중공업(-1.85%), 현대차(-1.48%)가 내렸고 포스코(1.49%), 신한지주, SK텔레콤, LG필립스LCD는 올랐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한국타이어가 2.15% 상승했다. 당뇨병 치료제 ‘NASULIN’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실험 결과 소식에 동성제약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두바이 신성타워신축공사를 541억원에 수주한 신성건설도 7.29% 뛰었다.

장중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심한 변동성을 보이던 코스닥은 간신히 상승 마감했다. 전일대비 0.19포인트(0.02%) 오른 778.69로 마감했다. 개인이 218억원 팔았지만 기관이 270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서울반도체(-2.70%), 키움증권(-0.70%)이 하락했고 CJ홈쇼핑과 포스데이타는 4.67%, 8.78% 급락했다. NHN과 하나로텔레콤, 메가스터디(2.68%), 하나투어(3.57%)는 상승.

김종학 프로덕션 우회상장 재료로 최근 급등 행진을 계속한 퓨어나노텍이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현물출자 철회 논란이 불거진 다음과 화인에이티씨도 나란히 하락했다.

반면 SY는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대우일렉 IS사업부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의 조정은 급격한 상승에 대한 숨고르기 과정으로,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IT실적 회복과 경기호전으로 시장의 상승동력이 커져가고 있음을 감안할 때 7~8월 조정기간을 하반기 상승을 위한 매수 시점으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