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오르락 내리락하던 코스피 지수가 결국 2주 연속 하락하며 6월 거래를 마감했다.

한없이 계속될 것만 같은 주가 상승세가 수급이 꼬이면서 제동이 걸렸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되며 최근까지 지속되던 '써머랠리(Summer Rally)'에 대한 기대감 역시 약해지고 있다.

써머랠리는 여름 휴가 시즌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게 되는 이례적인 계절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국내 증시에서 써머랠리가 나타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지난 1990년 이후 코스피 지수가 6~8월 사이 연속 상승한 경우는 2003년이 유일했다.

반면 3개월 연속 하락한 경우는 1990년과 1993년, 1996년, 1997년 등 네차례나 있었다.

다만 위안이 되는 것은 과거 경험상 7~8월엔 기관의 순매수 강도가 가장 높았다는 점과 7월의 월평균 주가 상승률이 6월과 8월보다는 상대적으로 좋았다는 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써머랠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고 조언하고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 좀 쉬어 가라는 것이지 겁을 먹고 도망가란 얘기는 아니다.

상승 추세로 복귀하기엔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길게보면 이번 주가 하락이 옥석 가리기나 관심 종목을 선취매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재고지수 등 수치상으로도 반등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 IT주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종목이 어렵다면 지수를 사서 기다리는 전략도 충분히 고려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달이면서 하반기가 시작되는 첫 주인 다음주에도 시장의 반등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수급 균형이 무너졌다는 내부 악재가 계속 부담이 될 수 있어 시장의 출렁임이 7월 초중반까지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주목해야할 변수로는 ISM 제조업지수 등 미국의 경기 지표들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준인 만큼 증시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765~790포인트대에서 움직이며 20일선 지지 여부를 확인하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의 매수세 유입은 긍정적이지만 신용융자 규제로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약해져 있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긴축 가능성과 유가상승, 기업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이 부각될 경우엔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