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고 유람선 타고‥이색 투자설명회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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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저녁 7시 서울 용산 CGV극장. 300석 규모의 상영관 좌석이 다 차자 불이 꺼지고 대형 스크린에선 영화 대신 주식과 펀드 투자 요령을 설명하는 자막이 흘러 나왔다. 곧이어 여의도 증권가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스크린에 등장,올 하반기 증시 전망과 투자 전략을 강의한 데 이어 상품 전문가가 나와 주식과 펀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50분간의 투자설명회가 끝나자 개봉작인 '트랜스포머'가 상영됐다.
이날 행사는 CJ투자증권이 '영화가 있는 투자'라는 제목으로 마련한 이색 투자설명회로 전국 CGV극장 37개 상영관에서 동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초대된 개인 투자자는 모두 7000여명으로 CJ투자증권의 우수 고객이다. 행사에 참석한 이진희씨(43)는 "스크린을 통해 주식과 펀드에 대한 알짜 정보도 얻고 영화도 즐길 수 있어 아주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며 "주식 투자 강의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고 말했다.
증시가 역사적 기록을 세우며 전인미답의 길로 들어서자 증권사들이 고객 대상으로 진행하는 투자설명회도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6월 초 한강에 유람선을 띄웠다. 우수 온라인 고객들을 한강 유람선으로 초청,'선상 투자설명회'를 연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350명의 개인 투자자들은 선상에서 서울의 야경을 즐기며 맛있는 음식도 먹고 주식 투자전략 강의도 들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워런 버핏이 매년 투자자들을 모아 성대한 축제를 여는 것에서 착안해 주식도 충분히 즐기며 할 수 있다는 투자 문화를 심어 주기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얼마 전 '비보이 공연과 함께하는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고객의 가족까지 모두 초청됐다. 특이한 점은 공연이 끝난 후 진행된 투자설명회가 일반적인 주식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공연 펀드' 투자설명회였다는 것. 송치호 메리츠증권 홍보실장은 "직접 공연을 보여준 다음 투자 전략을 소개해 고객들의 이해가 훨씬 빨랐다"고 밝혔다.
특정 계층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투자설명회도 줄을 잇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서울의 모 의과대학 치과 전문의만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여성 온라인 투자자들만 대상으로 한 '왕비 재테크',해군 작전사령부 내 군인 가족 대상 투자설명회 등을 잇따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올초 중국 상하이 교민과 주재원 등을 현지 호텔로 초청해 중국 펀드 투자를 주제로 '명품 자산관리 세미나'를 개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이날 행사는 CJ투자증권이 '영화가 있는 투자'라는 제목으로 마련한 이색 투자설명회로 전국 CGV극장 37개 상영관에서 동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초대된 개인 투자자는 모두 7000여명으로 CJ투자증권의 우수 고객이다. 행사에 참석한 이진희씨(43)는 "스크린을 통해 주식과 펀드에 대한 알짜 정보도 얻고 영화도 즐길 수 있어 아주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며 "주식 투자 강의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고 말했다.
증시가 역사적 기록을 세우며 전인미답의 길로 들어서자 증권사들이 고객 대상으로 진행하는 투자설명회도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6월 초 한강에 유람선을 띄웠다. 우수 온라인 고객들을 한강 유람선으로 초청,'선상 투자설명회'를 연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350명의 개인 투자자들은 선상에서 서울의 야경을 즐기며 맛있는 음식도 먹고 주식 투자전략 강의도 들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워런 버핏이 매년 투자자들을 모아 성대한 축제를 여는 것에서 착안해 주식도 충분히 즐기며 할 수 있다는 투자 문화를 심어 주기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얼마 전 '비보이 공연과 함께하는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고객의 가족까지 모두 초청됐다. 특이한 점은 공연이 끝난 후 진행된 투자설명회가 일반적인 주식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공연 펀드' 투자설명회였다는 것. 송치호 메리츠증권 홍보실장은 "직접 공연을 보여준 다음 투자 전략을 소개해 고객들의 이해가 훨씬 빨랐다"고 밝혔다.
특정 계층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투자설명회도 줄을 잇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서울의 모 의과대학 치과 전문의만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여성 온라인 투자자들만 대상으로 한 '왕비 재테크',해군 작전사령부 내 군인 가족 대상 투자설명회 등을 잇따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올초 중국 상하이 교민과 주재원 등을 현지 호텔로 초청해 중국 펀드 투자를 주제로 '명품 자산관리 세미나'를 개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