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29일 "올해 하반기만 놓고 보면 우리 경제는 4% 후반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가가 작년에 비해 조금씩 올라가고 있고 실물경제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회복 움직임이 명확해지고 있다"며 "한은에서 이런 점들을 감안해 (콜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콜금리 인상에 대한 정부와 한국은행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음을 시사했다.

조 차관보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일부 외국투자자들은 과거에 비해 한국 경제가 기복이 없어지면서 따분해졌다고 말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경기 회복은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루면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저변이 넓고 숨이 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직 하반기 경제전망을 하지는 않았지만 상반기에 4% 남짓,하반기에 4% 후반대 성장을 예상했던 모습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경기회복을 낙관했다.

최근의 환율하락에 대해서는 "시장에 급격한 변동이 생길 경우 이를 조절하는 정부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가능하며 그런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외환시장에서 정부가 인위적인 환율방어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이날 원·달러 환율은 923원80전으로 전날보다 3원 떨어졌다.

조 차관보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보완대책 소요재원과 관련,"농업분야의 119조원 투융자계획에서 일부 사업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이 밖에 필요한 재원은 올해 정기국회에 제출할 내년도 예산안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