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업을 하는 패트리샤 핸드시겔(36) 커플의 데이트 시작은 연인과 저녁을 함께 하는 다른 커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식사를 마치고 나면 이들은 바로 노트북 컴퓨터를 꺼내 일을 하기 시작한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데이트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다.

그는 노트북 컴퓨터를 갖고 갈 수 없다면 어떤 남자와도 데이트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일이 바빠 교제할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일과 로맨스를 병행하는 '워킹 데이트(working date)'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현상은 시도 때도 없이 일에 묻혀 살아야 하는 미국인들이 많아지는 데다 갈수록 많은 여성들이 바쁜 고위직에 진출하면서 역시 일을 손에서 뗄 틈이 없는 남성과 짝을 이루는 데 따른 것이다.

일부는 데이트 상대를 고를 때 일에 헌신하는 사람에게 점수를 더 주기도 한다.

사용자가 수천만 명인 데이트 사이트 트루닷컴(True.com)은 새로운 고객들 중에 마치 자랑하듯이 자신을 '일 중독자'라고 이력에 알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