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그랜저(수출명 아제라)가 미국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기아자동차의 그랜드 카니발(수출명 세도나)도 밴(Van) 부문 2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29일 미국 JD파워사의 '2007 상품성 및 디자인 만족도 조사(APEAL)'에서 그랜저가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랜저는 도요타 아발론과 닷지 차저 등을 제치고 11개 모델이 경합한 대형차 부문에서 1위에 등극했다.

JD파워는 "그랜저가 실내 디자인,주행 안전성,오디오 시스템을 비롯한 편의사양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그랜드 카니발과 현대차의 앙트라지(카니발 변형 모델)는 13개 모델을 대상으로 한 밴 부문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4위였던 그랜드 카니발은 외관 디자인과 편의 사양 등에서 호평을 받아 1위인 혼다 오딧세이와 불과 1점 차이로 2위에 랭크됐다.

이 조사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신차를 구매한 개인 고객 9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10개 부문,95개 문항의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초기품질 조사와 달리 내외관 스타일,주행 만족도,오디오 및 내비게이션 편의성 등 감성적인 부분도 평가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평가결과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는 증거"라며 "내년 출시할 프리미엄 세단 BH(프로젝트명)의 판매 전망을 밝게 하는 청신호"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