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 주가가 최대주주인 이재웅 사장의 코스닥 상장사 인수를 위한 현물출자 계약 파기 논란으로 출렁거리고 있다.

29일 다음은 1.28% 하락한 7만6900원으로 마감됐다. 장중에는 4% 이상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재웅 사장의 현물출자 대상이었던 코스닥 상장사 화인에이티씨는 3.4% 떨어지며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이재웅 사장은 지난 3월 화인에이티씨를 인수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다음 주식 1000억원어치를 현물출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계약을 당시 화인에이티씨 최대주주와 체결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으며,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전날 화인에이티씨 측은 계약이 파기됐다는 공시를 내보냈다.

업계에서는 이재웅 사장의 화인에이티씨 인수 시도가 지주회사 구상과 맞물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음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화인에이티씨를 인수,자신이 지배주주가 되는 대신 화인에이티씨를 지주회사로 만들어 다음과 자회사들을 관리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구상은 현물출자를 포함한 화인에이티씨 인수 계약 이행 과정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사실상 물건너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음의 기업가치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믿고 주식을 산 투자자들만 농락당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