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과 화이트를 기본으로 하는 단순 명료한 디자인 철학,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인 실루엣….앤드루 로젠이 설립한 디자이너 브랜드 '띠어리(theory)'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지향하는 뉴욕 스타일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제일모직이 올 하반기에 첫선을 보일 예정인데 최근 미국 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뉴욕풍(風)'이 거세게 불면서 트렌드 세터들 사이에선 입소문이 벌써부터 퍼지고 있다.

띠어리는 1997년 설립됐다.

현재는 'DKNY' 출신의 아트 디렉터로 유명한 이트스반 프랜서(Istvan Francer)가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다.

전문직 종사자,특히 컴퓨터 세대를 타깃으로 삼아 몸에 착 감기는 셔츠와 팬츠 등 기본적인 아이템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유행에 휩쓸리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차별화된 디자인을 원하는 젊은층의 취향을 겨냥한 것.

이런 띠어리의 디자인 철학과 뉴욕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디자인은 기존 명품에 싫증난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덕분에 삭스 핍스 애비뉴,니만 마커스,버그도프 굿맨,바니스 블루밍데일 등 미국 최고급 백화점과 편집 매장 등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현재 띠어리는 일본과 홍콩 등지의 로드숍을 비롯해 파리 등 유럽에도 진출,새로운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맥스 팬츠(Max Pants)'.편안한 실루엣이 특징이며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소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도 언급될 정도로 유명한 패션 아이템이다.

안젤리나 졸리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벌씩 갖고 있을 만큼 인기 제품이라고.가격은 29만8000원.지난 27일 열린 국내 론칭쇼에선 TV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화제를 모았던 탤런트 김희애씨가 띠어리 블랙 미니원피스 차림으로 등장,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밖에 최지우,전도연,고현정,강성연,김정은,이혜영씨 등이 띠어리의 주 고객이다.

띠어리는 '섹스 앤드 더 시티' 등 미국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뉴욕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더욱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조윤희 삼성패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뉴욕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