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을 앞두고 주요 IT(정보기술)주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표적 시장 소외 종목인 IT주가 하반기 들어선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이다.

LCD에 이어 반도체 경기도 바닥을 통과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IT업체들에 대한 증권사들의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29일 각 증권사들의 이익 추정치를 집계하는 데이터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IT업체 2007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2006년보다 12.4%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5월 들어서 IT 업체의 올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9.3%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한 데 이어 6월 들어서는 오히려 0.3% 늘어날 것으로 추정치를 바꿨다.

올 들어 처음으로 IT업체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 것이다.

IT산업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5월의 반도체 출하증가율이 전년 대비 20.3%나 늘어난 반면 재고증가율은 지난 4월의 10.3%보다 훨씬 낮은 1.9%에 그쳤기 때문이다.

미국 IT업체의 주가 수준을 알 수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8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7.33% 상승하는 등 선진국에서도 IT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주도주 부상에는 이견

임채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D램 가격 하락이 진정되고 업황 개선이 가시화하면서 IT주가 상반기 소외 종목에서 벗어나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김지환 현대증권 산업분석부장은 "IT업황 개선이 기대되긴 하지만 경기 전체를 주도하기는 어려우며 최악의 상황을 지난 것으로 평가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업종 전체의 비중을 높이기보다는 하이닉스테크노세미켐 등 실적 호전 재료를 가진 종목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동필 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하이닉스와 LG필립스LCD 태산LCD 한솔LCD 등은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LG필립스LCD와 에이스디지텍 한솔LCD 등은 하반기에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유망한 종목"이라고 밝혔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