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의 휴대전화 '아이폰(iPhone)'이 29일(현지시간) 오후 6시 미국 전역에서 출시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출시 며칠 전부터 구매자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 아이폰 판매점에는 이날 저녁 출시를 앞두고 아침 일찍부터 구매자 행렬이 본격적으로 몰려 아이폰 구매 경쟁을 예고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 매장에는 판매가 시작되기 12시간을 앞둔 새벽부터 200여명의 구매자들이 몰려 들어 매장 밖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구매 행렬에서 기다리고 있던 에릭 브랜든(42)씨는 아이폰을 부인에게 선물하려고 한다면서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이 같은 휴대전화가 없기 때문에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아이폰을 산 뒤 이를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고 줄을 대신 서는 것으로 돈을 받기로 하는 등 돈벌이를 위한 목적으로 줄을 선 사람들도 있다.

26세의 로이 풀러씨는 줄을 대신 서주는 대가로 몇백 달러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1인당 한번에 2대의 아이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재기 현상 등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애플의 인기 미디어플레이어인 '아이팟(iPod)'에 휴대전화를 결합시킨 아이폰은 음악 재생과 전화 통화는 물론 문자 메시지, 전자 메일, 웹 검색, 사진 촬영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첨단 스마트폰으로, 출시 전부터 관련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언론들도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그 기능을 소개하거나 판매 전망, 구매자들의 대기 행렬 등을 연일 보도하며 아이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데이터 저장용량을 기준으로 4기가바이트와 8기가바이트 두 가지 모델이 출시되는 아이폰의 가격은 각각 499달러와 599달러로,구매자는 2년 간 이동통신사인 AT&T의 통신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애플은 내년에 아이폰을 1천만개 이상 판매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를 달성하고 50억 달러 이상을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상당한 물량을 만들었지만 수요를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준비된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아이폰 판매에 자신감을 보였다.

아이폰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된다고 지적도 받고 있지만 미국 휴대전화 사용자 10명 중 1명은 아이폰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오는 등 미국 휴대전화 시장을 크게 흔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