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아이폰(iPhone)이 판매에 들어갈 때 진풍경이 벌어지기를 기대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출시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미국 애플의 다기능 휴대전화 아이폰이 29일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6시 판매에 들어간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미 전역을 휩쓴 아이폰 열풍의 단면을 30일 이같이 소개하는 등 블룸버그 통신, 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아이폰의 출시와 구매행렬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며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아이폰이 출시된 29일 미국 전역의 애플 매장에는 이른바 '아이 컬티스트'라고 불리는 아이폰 숭배자들이 있었다면서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아이폰 매장에서 긴 기다림 끝에 아이폰을 마침내 사는 데 성공한 한 고객이 아이폰을 손에 쥐고 기뻐하는 모습의 사진을 싣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이르기까지 많은 구매자들이 몰린 가운데 아이폰이 출시됐고 이를 손에 쥔 구매자들이 환호했다고 소개했다.

출시 며칠 전부터 구매자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 아이폰 매장에는 29일 저녁 출시를 앞두고 아침 일찍부터 맨해튼 5번가 매장에 200여명이 줄을 서는 등 구매자 행렬이 본격적으로 몰려 들어 아이폰 구매 경쟁을 예고했다.

애플이 이동통신사 AT&T와 손잡고 출시한 아이폰의 판매를 위해 애플의 매장들은 자정까지 문을 열었고, 고객들은 애플 매장에서는 1인당 한번에 2대씩, AT&T 매장에서는 1대씩을 살 수 있었다.

애플은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오후 9시부터 온라인 주문을 받기 시작했으며 온라인 주문 이후 제품을 받기까지는 2~4주를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웹사이트를 통해 고객들이 어느 매장에 아이폰 재고가 남아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있는 애플은 30일의 경우 모든 매장에서 아이폰 구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는 아이폰 출시 직후 자신의 집이 있는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의 애플 매장을 잠시 방문해 구매자들의 환영을 받기도 했으며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보즈니악도 샌타 클라라의 매장에 새벽 4시부터 줄을 섰다
NBC 뉴스 등에 따르면 평소 최신 기종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필라델피아의 존 스트릿(64) 시장도 아이폰 구입을 위해 29일 새벽부터 시청 부근의 AT&T 매장에서 줄을 서며 기다렸으나 언론들의 집중 보도속에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직원에게 자리를 맡기고 줄을 떠났다.

애플의 인기 미디어플레이어인 '아이팟'(iPod)에 휴대전화를 결합시킨 아이폰은 음악 재생과 전화 통화, 문자 메시지, 전자 메일, 웹 검색, 사진 촬영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데이터 저장용량 기준으로 4기가바이트와 8기가바이트 두 가지 모델의 가격은 각각 499달러와 599달러다.

애플은 내년에 아이폰을 1천만개 이상 판매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를 달성하고 50억 달러 이상을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는 아이폰 출시 전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상당한 물량을 만들었지만 수요를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준비된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아이폰 판매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아이폰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된다고 지적도 받고 있지만 미국 휴대전화 사용자 10명 중 1명은 아이폰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오는 등 미국 휴대전화 시장을 크게 흔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