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증시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야기된 헤지펀드 청산위기감으로 일주일 내내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이번 주에는 과연 헤지펀드 청산위기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기업실적이다. 2분기 어닝시즌은 다음 주에 시작된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는 오는 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2분기 기업실적 예측치가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 500대 기업의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크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실적 집계기관인 톰슨 파이낸셜은 500대 기업의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4.3%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이는 일주일 전 예측치 3.9%보다는 나아진 것이다. 기업들이 실적을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만큼 실제 기업실적은 뚜껑을 열면 예상치보다 좋은 게 보통이다. 그런 만큼 2분기 실적시즌이 가까워질수록 기업실적이 좋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증시분위기를 우호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 주목할 경제지표는 오는 6일 발표될 6월 중 고용동향이다. 경기와 인플레이션 정도를 한꺼번에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지표다. 월가에서는 6월 실업률은 4.5%로 전달과 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당 임금 증가율도 0.3%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농업을 제외하고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는 13만개로 전주의 15만7000개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이와 함께 △6월 중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2일) △5월 중 공장주문동향 및 6월 중 자동차 판매동향(3일) △6월 중 ISM서비스 지수(5일) 등의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제조업 및 서비스업지수는 전달에 비해 약간 악화됐을 것으로 월가에서는 보고 있다.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또다른 변수는 역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파문과 국제유가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파문으로 베어스턴스의 헤지펀드 2개가 청산위기에 몰리면서 촉발된 위기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히 누그러졌다. 그렇지만 언제 어느 헤지펀드가 또다시 '백기'를 들고 나올지 몰라 불안감이 한순간에 가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4일 독립기념일에 휴장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