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충격을 딛고 재기를 노리던 터보테크가 신규사업 진출 등을 위해 추진했던 첫 증자가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터보테크의 경영 정상화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터보테크가 최근 추진했던 대규모 유상증자가 무산됐다.

이 회사는 당초 지난달 12일 476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모두 110억원에 달하는 이번 증자액은 회사 운영 자금과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 자금으로 쓰일 계획이었다.

증자 참여 대상자는 박치민 대표 등 회사 임직원과 넥스트인스트루먼트 등이다.

그러나 증자 대금이 들어오기로 한 날인 지난달 29일 납입률은 0%였다.

회사 관계자는 "증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넥스트인스투르먼트가 내부 주주들과의 문제로 증자 참여가 어려워지면서 다른 대상자들도 같이 불참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증자가 무산됐지만 매연저감장치 등 회사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신규사업과 M&A 자금 마련을 위해 증자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며 "증자 대상자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보테크는 분식 회계 여파로 경영난이 악화되면서 전문 경영인 도입,외부감사 강화,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왔으나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14억6400만원에 그치고 영업손실은 13억3600만원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