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 대표의 음악에 대한 관심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한다.

지난달 별세한 박 대표의 아버지 박승협씨는 일본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엘리트였다.

박 대표를 비롯한 자녀들을 어릴 때부터 각종 음악회에 데려가는 등 음악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박 대표는 1948년에 고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제1바이올리니스트 장하린 선생의 지도를 받으며 음악과 인연을 맺었다.

그 뒤 서울고 재학 시절부터 대학,유학시절에 이르기까지 그가 가는 곳마다 합창단이 생겼다.

1958년에 그가 설립한 한국남성합창단은 올해로 50주년이 돼 기념 연주회를 준비 중이다.

1993년에는 '박웅서의 애창곡 모음'이라는 음반을 내기도 했다.

박 대표 형제들의 노래 실력도 수준급이다.

가족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아람누리의 한 직원은 형제들이 즉흥적으로 불렀는데도 성가대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박 대표가 매주 두 권 이상씩의 책을 읽고,경제주간지를 빠짐없이 보는 등 평생 공부하며 살아온 생활습관도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런 부지런함 덕분에 '한국경제의 개발전략'(1978년),'전환기의 중공경제'(1981년),'중기계공업의 문제점과 정책 방향'(1982년),'동아시아의 번영과 위기'(1998년) 등 15권의 저서를 냈다.

박 대표는 이런 다채로운 경험이 공연장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스타니슬라프스키를 초대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도 유럽,미국에 있는 예술단체들의 일정을 꿰고 있을 정도로 넓은 시야를 가진 덕분이었다.

그는 경영자로서 예술단체를 운영하는 것처럼,예술인들도 경영 마인드를 갖는다면 훨씬 더 창의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