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특히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기회가 커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합성고무 생산업체인 독일 랑세스의 악셀 클라우스 하이트만 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회가 온다면 한국에서도 인수·합병(M&A)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이트만 회장은 지난 1월 설립한 한국법인 '랑세스코리아'의 사업 추진 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방한했다.

2004년 바이오 기업인 바이엘로부터 분리된 랑세스는 세계 18개국에 1만6500여명의 직원을 둔 종합화학그룹이다.

그는 지난해 채택한 '아시아를 향해(LANXESS goes Asia)'란 랑세스의 전략을 소개하면서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이트만 회장은 랑세스 총 매출의 17%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 생산시설 및 연구·개발(R&D)센터 등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만 회장은 "중국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4곳의 생산기지가 가동 중"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생산 및 R&D 시설을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 내 인력도 1000여명에서 2100명으로 늘릴 것"이라며 "특히 세계 최대 특수고무 생산시설을 아시아에 짓는 '메가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랑세스코리아를 설립한 이유도 '아시아를 향해' 전략의 일환이라고 하이트만 회장은 전했다.

그는 "일단 마케팅 위주의 지사를 설립했지만,영업 규모가 커지면 기반을 확대해 생산시설 설립도 가능할 것"이라며 "연간 1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한 한국 시장에서 M&A를 포함한 중장기적인 비즈니스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만 회장은 "향후 2년 동안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한 M&A가 이어질 것"이라며 "랑세스는 생산시설을 수요 지역과 가까운 곳으로 옮기고 있어 한국 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화학업체들이 잇따라 증설에 나서는 것에 대해 "중국의 화학제품 수요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아직까지는 중국을 위협이라기보다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하이트만 회장은 공급 과잉 논란을 빚고 있는 세계 화학시장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세계적으로 아직 화학시장에 대한,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전망은 밝다"며 "다만 유가 상승으로 유화업계의 원가 증가가 계속된다는 점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