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19·하이마트)가 세계 최고 권위의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에서 파란을 일으킬 것인가.

신지애는 1일 오후(한국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GC(파71·길이 6616야드)에서 속개된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 잔여홀 경기에서 선두권에 포진하며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3라운드 11번홀부터 시작한 신지애는 보기 2개를 기록해 합계 3언더파로 선두 크리스티 커(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달렸다.

세계 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모건 프레셀(미국)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에 들어갔다.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던 안젤라 박(19)은 합계 2언더파 211타로 5위를 기록했다.

▶2일 새벽 1시30분 현재

지난해 한국 상금여왕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은 신지애는 당초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13위를 뛰어넘어 '톱10'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나 안정된 플레이로 우승까지 노리게 됐다.

지난주 국내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자마자 미국으로 넘어간 신지애는 세계 무대의 높은 벽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한껏 과시했다.

특히 전날 2라운드와 3라운드 10번홀까지 합계 5언더파로 2위 그룹에 1타 앞선 단독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대회기간 동안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260야드를 기록하며 페어웨이 적중률 86%,아이언샷 그린적중률 74%,홀당 퍼팅수 1.65개로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우승의 가장 큰 변수는 체력적인 부담이다.

이 대회 직전까지 국내에서 대회를 치른 데다 이번 대회가 악천후로 파행 운영되면서 체력이 많이 소진됐기 때문. 신지애는 지난주 국내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전까지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함께 초청을 받은 박희영(20)과 최나연(20)이 지난주 국내대회에 불참하고 미리 미국으로 건너와 시차 적응과 코스 답사를 마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신지애는 전날 악천후로 인해 티샷조차 못하는 바람에 이날 2라운드 18개홀과 3라운드 10개홀 등 모두 28홀을 소화했다.

마지막날에는 최종일 3라운드 잔여 8개홀과 4라운드 18개홀 등 26홀을 치르게 된다.

잔여홀 경기 때문에 푹 쉬지 못하고 아침 일찍부터 대회장에 나와 준비해야 하므로 피로감이 한층 누적될 전망이다.

김주미(23·하이트)와 장정(27·기업은행),유학생 박인비(19)는 합계 이븐파 213타로 3라운드를 끝내 공동 6위를 기록했다.

'맏언니' 박세리(30·CJ)와 2005년 이 대회 챔피언 김주연(26),이지영(22·하이마트)은 합계 1오버파 214타로 공동 9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챔피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합계 6오버파 219타로 공동 35위에 머물러 타이틀 방어가 어렵게 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