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서비스 '3강'인 삼성SDS,LG CNS,SK C&C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위 LG CNS는 주식 장외거래가격에서 업계 1위에 올랐다며 은근히 삼성SDS를 자극한다.

3위 SK C&C는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며 자랑한다.

선두 삼성SDS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도 은근히 신경을 쓰는 눈치다.

LG CNS는 신재생에너지 투자 계획과 자회사 LG엔시스 분할합병 발표 등의 호재로 자사의 주식 장외거래가격이 지난달 29일 매수호가 기준으로 7만2000원을 기록해 삼성SDS 주가보다 8000원 높게 형성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삼성SDS 주가를 추월한 후 격차가 한때 1만원까지 벌어졌다고 자랑했다.

LG CNS는 회사의 중요한 결정이 시장에서 평가받았다며 반기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충남 태안에 태양광,지열,태양열,바이오디젤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LG CNS는 이 사업에서 프로젝트 관리자(PMO) 역할을 맡고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5200억여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LG CNS는 최근 그룹 계열사인 LG엔시스의 보안 및 USN(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사업부문을 떼어내 합병하기로 한 결정도 호재가 됐다고 자랑한다.

보안과 USN 사업부문이 강화되면 성장성이 큰 '유비쿼터스 시티'(U-시티: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첨단 도시)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

SK C&C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변신한다는 점을 자랑한다.

그동안 "일감을 지나치게 그룹 계열사들에 의존한다"는 말을 듣곤 했던 점을 의식해서인지 "포화상태에 달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를 무대로 뛰겠다"고 얘기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과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U-시티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SK그룹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와 U-시티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트남 U-시티 사업 MOU도 맺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U-시티를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SK텔레콤,SK C&C 등 계열사 역량을 결집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SK C&C는 그룹 단위로 보면 U-시티 사업에서 SK그룹이 가장 막강하다고 주장한다.

삼성SDS는 LG CNS와 SK C&C의 대내외 강공 드라이브에 대해 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출이나 수익성에서 두 경쟁사보다 크게 앞서는 만큼 장외주가나 해외사업에 괘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차별화된 차세대 주력사업 계획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