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측은 1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01년 LK이뱅크 대표이사를 사임한 이후 대표이사와 이사로 새로 취임한 외국인들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 허위인물로 밝혀졌다는 언론보도와 관련,이 시장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이날자 '주간동아'는 '이명박 형법·지방공기업법 위반 의혹'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측근인 김백준씨가 김경준 옵셔널벤처스 전 대표를 상대로 미국 LA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백준씨는 소장에서 '왜 LK이뱅크가 오랜 기간 김경준씨에 대해 (법적) 행동을 취하지 않았는지'를 설명하면서 이들 이사에 대해 'Who could not be located(because they were 'fake director')'라고 진술했다. '주간동아'는 이를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사람들(위조된 이사들이기 때문)'이라고 번역하고 "김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백준씨가 이들 외국인이 퇴임한 후인 2004년 10월 다시 LK이뱅크 이사로 취임한 사실을 거론한 뒤 "김씨는 당시 서울메트로 감사를 맡고 있었으므로 지방공기업법을 위반했다"고도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측 유승민 의원은 이날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간동아는 기사를 보도하기 전에 이 전 시장 측에 해명할 기회를 줬지만 아직까지도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 전 시장 본인이 제일 잘 아시니까 본인 입으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 전 시장 측은 "검증위에서 검증받겠다"는 원론을 되풀이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