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시간) 시판된 애플의 '아이폰'이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2.0은 이날 미국의 역대 '히트 상품 5선'과 '실패 상품 5선'을 각각 선정,발표했다.

히트 상품 5선에는 닌텐도의 게임기 '위(Wii)',타이코의 '티클 미 엘모' 인형,BMW의 '미니쿠퍼',아이로봇의 로봇 청소기 '룸바',포드의 '머스탱' 등이 선정됐다.

이들 제품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닌텐도 위는 올해 1400만대 판매라는 초대박 행진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판 초만 해도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에 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에는 닌텐도의 시가총액이 소니를 추월할 정도로 위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타이코에서 1996년 시판한 '티클 미 엘모'는 미국의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에 나오는 한 캐릭터를 형상화한 인형이다.

이 인형은 손으로 건드리면 미친 듯이 웃는 독특한 제품으로 이미 미국 어린이들의 필수 장난감이 됐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티클 미 엘모를 역대 최고의 혁신적인 장난감으로 평가하고 있다.

2000년 BMW가 선보인 '미니쿠퍼'는 전통적으로 소형차를 선호하지 않는 미국인들의 마음마저 빼앗았다.

미니쿠퍼는 젊은 도시 전문직 종사자들의 취향과 과거에 대한 향수를 적절히 공략,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한 미국 군용 로봇 개발 회사로 유명한 아이로봇이 2002년 만든 로봇 청소기 '룸바'는 실용적 의미에서 처음으로 생산된 가정용 로봇이었으며 포드가 1964년 선보인 머스탱은 시판 2년 만에 150만대가 팔려 나간 미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중요한 차로 꼽힌다.

한편 역대 미국의 실패 상품 5선에는 애플의 휴대 단말기 '뉴튼',도요타의 '크라운',코카콜라의 '뉴 코크',베드포드의 '세그웨이',마이크로소프트(MS)의 MP3 플레이어 '준(Zune)' 등이 꼽혔다.

이들 제품은 주로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지 못하거나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것이 실패 원인으로 지적됐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