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히로시마에서 일본 통산 100호 아치를 폭발시켰다.

이승엽은 1일 히로시마현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계속된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방문 3차전에서 1루수 겸 6번 타자로 출장,1-0으로 앞선 2회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히로시마 왼손 선발 아오키 다카히로의 초구를 잡아 당겨 우측 펜스를 시원하게 넘어가는 2점 아치를 그렸다.

이로써 2004년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승엽은 3년 6개월,432경기 만에 100홈런을 달성했다.

한일 통산 홈런으로는 424개째다.

데뷔 첫 해 14개의 아치를 신고한 이승엽은 이듬해 30개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고 요미우리로 이적한 지난해에는 41개를 터뜨리며 열도 정벌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올해에는 어깨 부상과 페이스 난조로 고전하면서도 15개째를 뿜어내며 마침내 7월의 첫날 100개째를 채웠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전성기를 이끌었던 오사다하루(563경기),나가시마 시게오(504경기)는 물론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468경기·현 뉴욕 양키스)보다도 훨씬 빠른 페이스로 100홈런에 도달했다.

용병을 포함하면 워렌 크로마티(356경기),잭 하월(405경기)에 이어 이승엽이 요미우리에서 세 번째로 빨리 100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또 일본 프로야구 역대 선수로는 250번째, 현역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8번째로 10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한 획을 그었다.

한국인으로는 장훈(504개),백인천(209개)에 이어 세 번째로 100홈런을 이뤘다.

이승엽은 100홈런으로 부진 탈출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승엽은 올해 초반의 부진이 3개월 내내 이어지며 4번 자리를 아베 신노스케에게 내주고 6번으로 밀렸다.

시즌 초반 왼쪽 어깨 통증으로 침체에 빠졌고 지난해 수술한 왼쪽 무릎이 여의치 않아 타격 시 완전한 힘을 주지 못하면서 이승엽은 타율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홈런도 팀내 4위로 처지는 등 위기를 맞았다.

비록 6번 타순에서 100홈런을 달성했지만 자타공인 ‘요미우리의 4번 타자는 이승엽’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이승엽이 100홈런을 발판 삼아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