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워낙 유명해진 탓일까.

미국 애플이 지난달 29일 첫 휴대폰 '아이폰'을 발매한 지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어렵게 구매했는데 개통이 안되거나 통화가 안된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소비자가 한 둘이 아니다.

배터리,터치스크린 등에서도 약점이 드러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아이폰을 '혁신적인 휴대폰'이라고 높이 평가했던 뉴욕타임스는 아이폰 발매 후 게재한 기사에서 '아이폰에는 지금까지 어느 휴대폰에도 없었던 기능이 있지만 정작 모든 휴대폰에 있는 기본적인 기능은 없다'고 꼬집었다.

아이폰에는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MMS) 기능이 없다.

따라서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없다.

또 카메라가 내장돼 있지만 동영상 촬영이 안 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아웃룩 등과 연동하지도 않는다.

어렵사리 아이폰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개통이 어렵다는 점이다.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는 AT&T의 무선 인프라가 미흡해 통화가 자주 끊기고 아예 개통조차 안돼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지고 있다.

AT&T 관계자는 "한꺼번에 아이폰 개통 수요가 몰리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렸다"고 해명했다.

배터리에 대한 불만도 크다.

아이폰은 애플의 MP3플레이어인 '아이팟'과 마찬가지로 '내장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배터리 수명이 다하면 휴대폰을 애플 본사로 보내 휴대폰 자체를 아예 교체해야 한다.

배터리를 교체하는 데는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폰 배터리는 300번쯤 충전하면 수명이 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년 쓰고 나면 배터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터치스크린 화면이 커 배터리가 빨리 닳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교체형 배터리를 채택한 대다수 휴대폰에서는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아이폰의 자랑거리인 터치스크린 기능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문자를 입력할 때 콤마나 마침표를 찍으려면 다른 화면으로 이동해야 해 불편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