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극빈층은 1990년 12억5천만명에서 2004년 9억8천만명으로 줄어 세계 인구 중 극빈층 비율도 32%에서 19%로 감소했다.

그 같은 성과는 서아시아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모두에서 확인됐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가 2일 공개한 `새천년 개발목표 보고서(MDGs) 2007'에 따르면, 서아시아의 경우에는 1990∼2005년 기간에 빈곤율이 2배로 증가했으며, 그로 인해 빈곤의 격차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극빈층 비율은 1990년 46.8%에서 2004년 41.1%로 떨어졌고, 급속한 인구 증가에도 불구, 하루 1달러 미만 생활자의 수도 현상 유지를 하고 있을 뿐아니라, 이 지역 7개국의 1인당 국민소득도 2000∼2005년 기간에 3.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빈곤 격차 비율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태이다.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 머리말을 통해 "지금까지의 결과는 일부 진전이 있었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여전히 MDGs의 달성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해야 할 일도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유엔은 2000년 9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 세계의 극빈층을 2015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한 뒤 절대빈곤 및 기아 퇴치, 보편적 초등교육의 달성, 양성 평등 및 여성 능력 제고, 아동 사망률 감축, 모성 보건 증진, 에이즈, 말라리아 및 기타 질병 퇴치, 지속 가능한 환경 보장, 개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등 8개 새천년개발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또 개도국의 초등학교 재학률은 1991년 80%에서 2005년 88%로 증가했으며, 여성들의 정치 참여도 그 속도가 느리기는 하지만 계속 증가하고 있다.

5세 미만의 아동 사망률도 주로 홍역 등에 대한 효과적 대응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으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남아시아, CIS(독립국가연합) 국가들, 대양주 등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연간 50만명 이상의 여성이 임신 및 출산 과정에서 예방 및 치료 가능한 합병증으로 숨지고, 저체중 아동의 비율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목표에는 별 다른 진전이 없었다.

또한 에이즈 관련 사망건수가 2001년 220만명에서 2006년 290만명으로 늘어났고, 질병으로 적어도 부모의 어느 한 쪽을 여읜 아동도 1천500만명이 넘어섰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반 총장은 경제 성장 혜택의 불균등한 배분이 미진한 성과의 한 요인이라고 지적한 뒤, 일부 나라에서는 유혈 분쟁 및 에이즈 등으로 인한 불안전 및 불안정으로 목표 달성 노력이 저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반 총장은 "2004년이후 정부개발원조(ODA)의 증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MDGs의 달성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정치 지도자들이 긴급히 협력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은 2005년 글렌이글스 정상회의에서 2010년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를 2배로 늘리겠다고 공약했으나, 공적 원조 총액은 2005∼2006년 사이에 실질 액수에서 5.1% 감소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