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서 환영받고 굳건한 동맹유지 희망"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2일 "북한은 지난달 27일 첨단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했으며 이는 한국군과 한국 국민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벨 사령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조찬강연에서 "북한의 단.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시험은 세계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그같이 밝혔다.

정보당국은 이와 관련, 북한이 당시 동해상으로 3발을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1974년 개발된 구 소련제 SS21을 수입해 개량한 이동식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O2'일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벨 사령관은 "평화 안정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과 핵 능력의 결합"이라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실질적인 이 위협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재래식 장비는 한.미 양국 군의 첨단능력과 비교도 안된다"면서 "그럼에도 250문 이상의 장사정포는 아무런 통보없이 서울 한복판의 이 건물도 타격할 수 있도록 배치돼 있고 세계 최대 규모의 특수작전부대는 남한의 철도와 전기, 연료체계 파괴를 위해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벨 사령관은 "미국의 희망은 한국에서 환영받고 한국이 원하는 한 굳건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의해 한미동맹은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미래 안보는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은 올바른 결심이었다"면서 "정전, 위기, 전시에 양국 국방장관을 포함한 주요 지도자들이 국가안보와 관련한 지침과 방향을 제공하게 될 것이며 이는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 벨 사령관은 북한이 영구적으로 영변 우라늄 재처리시설을 폐쇄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 선언 및 각각의 프로그램 불능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대단히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평화적 국가로 합류하는 역사적 기회가 주어졌다"며 "이를 통해 북한은 선군정치에서 벗어나 주민들에게 희망과 번영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우리는 이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벨 사령관은 "북한이 지난 2월 6자회담에서 합의한 이행계획을 실천(이행)할 것이라는 희망적 조짐이 있다"며 "(6자회담 참가국들은)모든 기회를 이용해 북한이 위협적 태도를 자제하고 국제합의를 준수하고 한반도에서 평화조약을 체결하도록 해야 통일을 우리 생전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핵 폐기 이행 가능성에 대해 두 차례나 "희망적"이라고 언급, 북한의 2.13합의 이행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증원전력 규모와 관련, 벨 사령관은 "작전계획상 비문(기밀)이어서 수치는 말할 수 없다"면서 "해.공군력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공군 전력은 치명적이고 현대적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군의 지원 작전계획도 해.공군력을 위주로 하고 지상군은 한국군이 많이 투입될 것"이라며 "(미군)지상군은 많은 규모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최초 공격을 한국군이 많이 흡수(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분담금에 대해 벨 사령관은 "50% 정도를 한국이 부담하길 바란다"며 "오는 10월 안보협의회(SCM)에서 고위급 결심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의 역할과 관련, "동북아 기동군 계획은 없다"며 "한국을 지원하고 억제력을 유지하며 공격시 적을 격퇴하는 임무 외 다른 검토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