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해 부문별 사업을 대폭 강화해 대형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강점을 갖고 있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의 부문을 더욱 강화하고 전국에 새로운 지점망을 깔아 대형사들을 따라 잡겠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우선 조직부터 강화했다. 지난 6월 IB(투자은행)본부 내 M&A(인수·합병)사업부와 국제영업사업부를 신설했으며 프로젝트금융 사업부를 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함으로써 프로젝트 금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엔 업계 최초로 부동산금융연구소를 프로젝트금융 사업본부 내에 설치했다. 이 연구소는 국내외 부동산 시장 및 부동산 금융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를 담당하게 되며 이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의 토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품면에서는 지난 3월 취득한 장외파생금융상품 겸영인가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파생금융상품 인가로 상품 경쟁에서 처지지 않을 기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인가 취득 후 불과 3개월 동안 20여 개 신상품을 내놓는 등 장외파생상품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 중이다. 메리츠증권은 또 지점영업이 금융상품 판매를 거쳐 앞으로 자산관리 영업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은퇴 재무설계 프로그램인 '백년대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증권 화재 종금으로 구성돼 있는 메리츠 금융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확대해 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토대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자회사인 메리츠종금과 협력해 IB부문을 키우고 상품 개발 능력도 높일 계획이다. 이 밖에 공동 마케팅도 실시하는 한편 장기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메리츠 금융그룹 내에 자산운용사도 설립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는 아울러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한 차세대 IT(정보기술)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에 따라 고객 니즈에 따른 상품개발 및 재무설계 컨설팅을 가능하게 하는 고객 정보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