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中企여! '혁신 매뉴얼'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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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잘나가는 기업엔 '매뉴얼'이 있다
자동차의 수동식 변속기어를 영어로는 매뉴얼(manual)이라고 부른다.
사전적인 의미로 매뉴얼은 어떤 기계의 조작 방법을 설명해 놓은 사용 지침서,즉 '사용서','설명서','편람','안내서'를 의미한다.
군대에서는 '교범(敎範)'을 뜻한다.
자동차의 매뉴얼,즉 기어는 시동을 건 뒤 1단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좋다.
3단에서 첫 출발하려면 엔진이 멈추거나 엄청난 매연을 내고서야 겨우 전진할 수 있다.
기업도 이와 마찬가지다.
아직 3단의 속도에 이르지 않은 기업이 3단 기어를 먼저 넣으면 무리가 따른다.
그래서 기술혁신 전문가들은 "우리 회사는 오토매틱이니까"라고 자만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
기업경영엔 아직 오토매틱이 없기 때문에 자만하다간 회사의 엔진을 다 망치게 된다는 것이다.
199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에서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기로 이름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가이드라인인 '오슬로 매뉴얼(Oslo Manual)'을 발표했다.
이 오슬로 매뉴얼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에서 기업 기술혁신지침서로 각광받고 있다.
2001년부터 한국에서 본격 실시하고 있는 '이노비즈(INNO-BIZㆍ중소기업기술혁신) 정책'도 바로 이 오슬로 매뉴얼을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매뉴얼은 △매뉴얼의 목적 △혁신성 측정방법 △혁신활동 정의 △조사절차 등 7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매뉴얼의 첫번째 버전이 완성되기까지는 유럽 국가들의 다양한 경험이 작용했다.
이 매뉴얼은 당초 유럽혁신모니터링시스템(EIMS)에서 출발했다.
이 시스템은 노르웨이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덴마크 등 유럽 13개국에서 실시돼 성과를 거뒀다.
그러자 OECD는 TPP(제품공정기술)에 초점을 맞춰 오슬로 매뉴얼 첫 버전을 마련했다.
이후에도 OECD는 다양한 조사연구 활동을 통해 새로운 오슬로 매뉴얼 버전을 내놨다.
이 오슬로 매뉴얼의 한국판을 내놓은 것이 민관으로 구성된 이노비즈정책협의회다.
이 협의회는 2001년 3월 중소기업 기술혁신시스템 평가매뉴얼을 완성했다.
이 평가모델은 기술혁신 우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3개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명시해 놓았다.
기술혁신능력과 기술사업화능력,혁신경영능력 등이 그것이다.
기술혁신능력으로는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이 높아야 한다고 밝혔다.
R&D 투자비중이 10% 이상이면 우수 점수를 주도록 했다.
기술사업화 능력으로는 제품개발 매뉴얼을 확보해야 한다.
기술표준화 수준과 신규 거래 선도 확보해야 한다.
이 평가 매뉴얼에 따라 점수를 매겨보면 자기 회사의 기술혁신 수준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된다.
최근 들어 생산 현장을 넘어 마케팅,국외진출 등 기업 운영의 총체적인 노하우를 집대성한 매뉴얼로 성공을 거두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외 사업에 활발한 기업들의 경우 '매뉴얼이 없으면 도태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업무의 매뉴얼화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은 2001년부터 자잘한 일상 업무를 상기시켜주고,업무 절차를 알려주는 매뉴얼을 도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레바논에서 전쟁이 터졌을 때 서방 주요 기업보다도 빨리 이틀 만에 주재원 가족 6명을 전원 탈출시켰다.
'차량 안에 송수신이 가능한 무전기와 사이렌을 준비한다''출퇴근 코스를 자주 바꾸라' 등 첩보원의 행동지침을 방불케 하는 국외 근무자 신변 안전 매뉴얼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국적 기업들 가운데 매뉴얼을 잘 갖춰놓은 대표적인 사례가 맥도날드다.
이 회사에는 매뉴얼만 5만개가 있다.
햄버거 두께에서부터 매장 색깔,직원들이 건네는 인사말,쓰레기 처리,대외 협력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매뉴얼로 만들었다.
덕분에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이라도 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햄버거를 만들 수 있다.
중소기업도 앞으로는 남보다 앞서려면 혁신 매뉴얼을 짜야 한다.
그래야 '强小'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
잘나가는 기업엔 '매뉴얼'이 있다
자동차의 수동식 변속기어를 영어로는 매뉴얼(manual)이라고 부른다.
사전적인 의미로 매뉴얼은 어떤 기계의 조작 방법을 설명해 놓은 사용 지침서,즉 '사용서','설명서','편람','안내서'를 의미한다.
군대에서는 '교범(敎範)'을 뜻한다.
자동차의 매뉴얼,즉 기어는 시동을 건 뒤 1단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좋다.
3단에서 첫 출발하려면 엔진이 멈추거나 엄청난 매연을 내고서야 겨우 전진할 수 있다.
기업도 이와 마찬가지다.
아직 3단의 속도에 이르지 않은 기업이 3단 기어를 먼저 넣으면 무리가 따른다.
그래서 기술혁신 전문가들은 "우리 회사는 오토매틱이니까"라고 자만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
기업경영엔 아직 오토매틱이 없기 때문에 자만하다간 회사의 엔진을 다 망치게 된다는 것이다.
199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에서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기로 이름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가이드라인인 '오슬로 매뉴얼(Oslo Manual)'을 발표했다.
이 오슬로 매뉴얼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에서 기업 기술혁신지침서로 각광받고 있다.
2001년부터 한국에서 본격 실시하고 있는 '이노비즈(INNO-BIZㆍ중소기업기술혁신) 정책'도 바로 이 오슬로 매뉴얼을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매뉴얼은 △매뉴얼의 목적 △혁신성 측정방법 △혁신활동 정의 △조사절차 등 7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매뉴얼의 첫번째 버전이 완성되기까지는 유럽 국가들의 다양한 경험이 작용했다.
이 매뉴얼은 당초 유럽혁신모니터링시스템(EIMS)에서 출발했다.
이 시스템은 노르웨이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덴마크 등 유럽 13개국에서 실시돼 성과를 거뒀다.
그러자 OECD는 TPP(제품공정기술)에 초점을 맞춰 오슬로 매뉴얼 첫 버전을 마련했다.
이후에도 OECD는 다양한 조사연구 활동을 통해 새로운 오슬로 매뉴얼 버전을 내놨다.
이 오슬로 매뉴얼의 한국판을 내놓은 것이 민관으로 구성된 이노비즈정책협의회다.
이 협의회는 2001년 3월 중소기업 기술혁신시스템 평가매뉴얼을 완성했다.
이 평가모델은 기술혁신 우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3개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명시해 놓았다.
기술혁신능력과 기술사업화능력,혁신경영능력 등이 그것이다.
기술혁신능력으로는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이 높아야 한다고 밝혔다.
R&D 투자비중이 10% 이상이면 우수 점수를 주도록 했다.
기술사업화 능력으로는 제품개발 매뉴얼을 확보해야 한다.
기술표준화 수준과 신규 거래 선도 확보해야 한다.
이 평가 매뉴얼에 따라 점수를 매겨보면 자기 회사의 기술혁신 수준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된다.
최근 들어 생산 현장을 넘어 마케팅,국외진출 등 기업 운영의 총체적인 노하우를 집대성한 매뉴얼로 성공을 거두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외 사업에 활발한 기업들의 경우 '매뉴얼이 없으면 도태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업무의 매뉴얼화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은 2001년부터 자잘한 일상 업무를 상기시켜주고,업무 절차를 알려주는 매뉴얼을 도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레바논에서 전쟁이 터졌을 때 서방 주요 기업보다도 빨리 이틀 만에 주재원 가족 6명을 전원 탈출시켰다.
'차량 안에 송수신이 가능한 무전기와 사이렌을 준비한다''출퇴근 코스를 자주 바꾸라' 등 첩보원의 행동지침을 방불케 하는 국외 근무자 신변 안전 매뉴얼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국적 기업들 가운데 매뉴얼을 잘 갖춰놓은 대표적인 사례가 맥도날드다.
이 회사에는 매뉴얼만 5만개가 있다.
햄버거 두께에서부터 매장 색깔,직원들이 건네는 인사말,쓰레기 처리,대외 협력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매뉴얼로 만들었다.
덕분에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이라도 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햄버거를 만들 수 있다.
중소기업도 앞으로는 남보다 앞서려면 혁신 매뉴얼을 짜야 한다.
그래야 '强小'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