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만난 이성호 선진뷰티사이언스 대표(사진)는 올해 사업 계획을 설명하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우선 이 회사는 화장품 원료업계 최초로 설립한 미국 지사가 올 2월 고객사에 납품을 시작한다. 6월이면 전북 장항에 230억원을 투자해 세운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공장이 본격 가동한다. 이 대표는 “소재부터 처방, ODM, 임상연구로 이어지는 뷰티케어 영역의 수직 통합 플랫폼 사업을 정착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1978년 선진화학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화장품에 특화된 소재를 생산해 50여 개국에 수출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다. 샤넬, 로레알, 에스티로더, 에르메스, 루이비통뿐 아니라 영화배우 제시카 알바가 설립한 어니스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조선미녀,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에 화장품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수출 제품을 생산하는 4만6000㎡(약 1만4000평) 규모의 장항공장은 인건비와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다. 자외선 차단 소재, 미세입자 파우더(마이크로비드), 스킨케어 소재 등을 연간 1560억원가량 생산할 수 있다.이 회사는 수출 비중이 80%대로 고환율 수혜주로 꼽힌다. 2007년 ‘300만불 수출탑’을 달성한 뒤 2023년에 수출을 4026만달러로 늘렸다. 제조 역량을 강화한 덕에 수출이 급증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먼저 35m 높이인 스마트 팩토리 공장에서 중력을 이용한 직하형 수직 이송(톱다운 분체) 방식으로 생산성을 높였다. 이 방식을 활용하면 화장품 분체 이송 과정에서 막힘이 없어져 수율이 올라간다. 이 회사는 또 2019년 국내 화장품 소재 업체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를 무결점으로 통과해 글로벌 수준의 제조 공정과 품질에 대한 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출범을 맞아 내수 비중이 높은 미국 중소 제조기업을 담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미국중심중소형제조업’ ETF를 21일 신규 상장한다고 20일 발표했다. 미국 기업 중 내수 시장 매출 비중이 75% 이상인 중소 제조기업 40곳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반영해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중소 제조업체를 종목으로 편입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기업에 세금을 감면해주고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국내 상장 ETF 중 미국 중소 제조기업을 주로 편입한 건 이 상품이 유일하다. 강소기업을 고른 뒤 유동비율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등을 고려해 담았다. 코어앤드메인, 컴포트시스템스, 어플라이드인더스트리얼테크놀로지, 사이아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 종목당 최대 투자 비중은 4% 수준이고, 종목과 편입 비중을 1년에 4회 변경할 예정이다. 배당금은 분기에 한 번 지급한다.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미국 중심 제조기업이 트럼프 2.0 시대에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며 “ACE미국중심중소형제조업 ETF가 편입한 종목의 미국 내 매출 비중 평균치가 93% 수준이라는 점에서 이 ETF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맞아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원전주가 조선, 방위산업에 이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2기’ 들어 원전 르네상스가 예상되는 데다 ‘K원전’ 최대 걸림돌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이 해결돼 관련주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원전 관련주로 분류되는 한전산업은 7.02% 급등한 1만2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35.3%에 달한다. 한전산업은 원전을 비롯한 발전설비를 운전·정비하는 회사로 한국전력이 2대주주다. 대규모 원전 발주가 예상되는 중동 지역에서 수주가 이뤄지면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에 매수세가 몰렸다.다른 원전 관련주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 대표 원전 종목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들어 24.8% 급등했다. 기관들은 최근 1주일간(13~17일) 이 회사 주식을 441억원어치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기관 순매수 1위다. 이 밖에 원자로 설계 능력을 갖춘 한전기술은 올해 들어 21.9% 상승했고, 원전 설비 회사인 우진엔텍 주가는 같은 기간 57.9% 폭등했다.증권가에선 원전주가 조선, 방산에 이어 트럼프 2기 핵심 수혜 업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약집인 ‘아젠다 47’에서 “미국이 다시 제조업에서 세계를 선도하려면 원전과 같은 저렴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전에 우호적인 생각을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글로벌 ‘원자력 르네상스’ 기대가 커진 데다 국내 원전 수출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이 합의로 종결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