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크게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발행에서는 SK증권이 새 강자로 부상했다.

2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상반기 국내 자본시장 순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들어 6월 말까지 모두 5140억원 규모의 신규 상장사 공모를 진행해 IPO 시장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카드와 이트레이드증권 오스템임플란트 등 8개사 상장을 주선했으며 시장점유율은 55.2%로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순위는 3위에 그쳤다.

삼성카드 IPO 공동 주간사를 맡았던 메릴린치가 1730억원 규모의 공모를 성사시켜 2위에 랭크됐다. 뒤이어 케이프 인포피아 에버테크노 등 3개사 상장을 주선했던 미래에셋증권이 3위로 뛰어올랐다.

국내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는 SK증권이 1위로 뛰었다. SK증권은 신한지주 미래에셋캐피탈 등의 회사채 및 ABS(자산담보부증권) 발행 주선을 맡으면서 모두 2조4300억원의 거래를 일으켜 지난해 5위에서 1위로 수직 상승했다. 하나캐피탈과 신한캐피탈 한화석유화학 등의 회사채 및 ABS 발행을 주선한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4위에서 올해 2위에 올랐다.

주로 외국계가 독차지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주식 블록세일(대량매매)과 유상증자 등에서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2,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올 상반기 최대 규모의 블록세일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13.6%의 매각으로 이 거래를 주선한 크레디스위스가 상장사의 주식 모집 및 매출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