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해외연수 '神들의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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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수백명 관광성 연수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들이 이번에는 무분별한 해외연수로 비난을 받고 있다. 해외시찰 문화탐방 등의 해외 단기연수 명목으로 많게는 한 해에 수백 명씩 해외에 보내는가 하면 해외 여행자 선발에 노조가 개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금융 공기업들은 한 해 5000만원 안팎의 학비와 체재비뿐 아니라 별도의 기본급ㆍ상여금을 주면서 석ㆍ박사 학위 취득을 위한 장기 해외 유학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공공기관들에 따르면 국내의 주요 공공기관들은 퇴직자,공로자,해외경험 없는 직원,노조 발전에 기여한 사람 등을 대상으로 많게는 한 해에 수백 명의 해외 단기연수자를 선정해 5~10일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보내주고 있다. 이들에겐 1인당 평균 100만~300만원이 지원되고 있다.
◆노조 기여자에 연수기회
한국전력은 출장ㆍ기술연수 외에 단기 해외연수로 매년 수백 명씩 보내고 있다. 그러나 해외연수가 부서별로 실시돼 본사 인사 담당부서 조차 전체적인 규모를 모르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보통 매년 7월을 전후해 노사합동연수 40명,선진경마연수 25명 등 모두 65명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을 실시한다. 코레일(옛 철도공사)은 올해 405명을 대상으로 4박5일 정도의 해외 단기 연수를 배낭여행 형태로 실시할 계획이다.
주택공사는 올해 7박8일 일정으로 200명을 해외에 보내며 1인당 지원액은 여행코스에 따라 150만~200만원 정도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해외연수는 여행코스에 유관시설 방문 등의 일정이 있으나 사실상 관광 성격이 짙고 그 인원도 상당히 많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석ㆍ박사 과정을 밟는 경우에도 의무 복무기간(교육기간의 2~3배)이 있지만 지나친 특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월급 따로 주며 석ㆍ박사 학위과정 지원
산업은행은 △현재 해외 석사학위 과정이나 개발도상국 어학연수 과정에 유학 중인 직원 36명 △10일 안팎의 해외 단기업무 연수자 61명 △국내 연수자 52명 △국내 학위 과정 참가자 16명 등 총 165명이 국내외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직원 2199명의 7.5%에 해당한다.
100명 중 8명은 연수 중이라는 얘기다.
한국은행은 매년 해외 대학의 석사학위 과정에 20명씩을 보내고 있으며 현재 40명이 이 같은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작년에 42명이 해외 유학을 떠났고 해외연수 519명,해외여행 174명을 포함하면 모두 735명이 해외로 나갔거나 다녀왔다. 이 인원은 전체 직원 8940명의 8.2%다. 수출입은행은 감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유학ㆍ연수 상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경우 △석사과정 5명 △박사과정 1명 △경영자과정 22명 등 모두 26명이 해외유학 중 학비와 체재비ㆍ기본급ㆍ상여금 등을 받고 있다. 경영자과정은 경영후계자 육성을 위한 핵심교육 과정이라고 한전 측은 설명했다.
일반 사기업의 한 관계자는 "공기업들의 연수나 유학이 활발한 것은 그야말로 '공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면서 "일반 사기업에서 직원들에게 학비와 체재비,월급을 주면서 석ㆍ박사 학위 과정을 밟도록 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
2일 공공기관들에 따르면 국내의 주요 공공기관들은 퇴직자,공로자,해외경험 없는 직원,노조 발전에 기여한 사람 등을 대상으로 많게는 한 해에 수백 명의 해외 단기연수자를 선정해 5~10일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보내주고 있다. 이들에겐 1인당 평균 100만~300만원이 지원되고 있다.
◆노조 기여자에 연수기회
한국전력은 출장ㆍ기술연수 외에 단기 해외연수로 매년 수백 명씩 보내고 있다. 그러나 해외연수가 부서별로 실시돼 본사 인사 담당부서 조차 전체적인 규모를 모르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보통 매년 7월을 전후해 노사합동연수 40명,선진경마연수 25명 등 모두 65명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을 실시한다. 코레일(옛 철도공사)은 올해 405명을 대상으로 4박5일 정도의 해외 단기 연수를 배낭여행 형태로 실시할 계획이다.
주택공사는 올해 7박8일 일정으로 200명을 해외에 보내며 1인당 지원액은 여행코스에 따라 150만~200만원 정도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해외연수는 여행코스에 유관시설 방문 등의 일정이 있으나 사실상 관광 성격이 짙고 그 인원도 상당히 많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석ㆍ박사 과정을 밟는 경우에도 의무 복무기간(교육기간의 2~3배)이 있지만 지나친 특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월급 따로 주며 석ㆍ박사 학위과정 지원
산업은행은 △현재 해외 석사학위 과정이나 개발도상국 어학연수 과정에 유학 중인 직원 36명 △10일 안팎의 해외 단기업무 연수자 61명 △국내 연수자 52명 △국내 학위 과정 참가자 16명 등 총 165명이 국내외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직원 2199명의 7.5%에 해당한다.
100명 중 8명은 연수 중이라는 얘기다.
한국은행은 매년 해외 대학의 석사학위 과정에 20명씩을 보내고 있으며 현재 40명이 이 같은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작년에 42명이 해외 유학을 떠났고 해외연수 519명,해외여행 174명을 포함하면 모두 735명이 해외로 나갔거나 다녀왔다. 이 인원은 전체 직원 8940명의 8.2%다. 수출입은행은 감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유학ㆍ연수 상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경우 △석사과정 5명 △박사과정 1명 △경영자과정 22명 등 모두 26명이 해외유학 중 학비와 체재비ㆍ기본급ㆍ상여금 등을 받고 있다. 경영자과정은 경영후계자 육성을 위한 핵심교육 과정이라고 한전 측은 설명했다.
일반 사기업의 한 관계자는 "공기업들의 연수나 유학이 활발한 것은 그야말로 '공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면서 "일반 사기업에서 직원들에게 학비와 체재비,월급을 주면서 석ㆍ박사 학위 과정을 밟도록 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