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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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의 중국산 양식 어류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에 반발,미국산 수입품에 규제 가능성을 시사해 양국간 통상마찰로 비화될 전망이다.
올 들어 애완용동물 사료,치약,타이어 등 중국산 상품의 안전성 문제가 미국에서 계속 터져나오면서 양국간의 감정싸움은 격해진 상태다.
중국의 검역당국인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 리창장(李長江)국장은 지난 1일 총국 홈페이지에 성명을 발표,"미국에서 수입되는 식품도 수준미달인 경우가 많으나 문제가 생기지 않게 협조적으로 일해 왔다"며 "미국은 중국과 같은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계속 중국상품에 대해 시비를 걸 경우 중국도 똑같은 조치를 할 수 있다는 통첩인 셈이다.
중국산 상품에 대한 잇단 규제를 수입규제를 위한 비관세장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리 국장이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마이클 리비트 미국 보건장관에 전화를 걸어 "중국산 양식 어류 수입규제는 무차별적인 것이며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8일 메기,새우, 장어 등 유해성분이 검출된 중국산 양식 어류 5종에 대한 수입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3월 말 이후 중국산 애완용동물 사료,장난감,타이어 등의 안전성 문제로 감정의 골이 깊게 파인 상태.미국에서 애완용동물이 중국산 사료를 먹고 집단폐사하자 포장사료 6000만개가 리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은 멜라닌이란 독성물질이 사료 제조에 사용됐다고 인정한 뒤 미국산 야채류에 대한 수입검역 강화를 지시,미국을 자극했다.
지난 5월엔 중국산 치약에 대해 미국 FDA가 사용중단권고를 하자 "원료의 산지가 중국이 아니다"라며 강력 반발했다.
또 중국산 타이어의 안전문제로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미국 의회까지 나서 리콜을 요구하는 등 거센 압력이 쏟아지자 미국산 오렌지과즙과 말린 살구의 통관을 금지시키는 맞불을 놨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캘로그, 토이 저러스 등 중국제품을 수입하는 미국업체들이 자신들이 판매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중국 현지 공장을 예고없이 방문하는 등 사고를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역시 불량식품회사를 대거 폐쇄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EU)마저 중국산 식품에 대한 안전검사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져 중국상품의 안전성문제가 국제통상문제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