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제철을 맞은 참외와 수박 값이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참외(15㎏·상품)와 수박 한통(8㎏·상품) 도매가는 각각 4만6241원,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참외는 5000원가량 오른 반면 수박은 500원 정도 하락한 것.

지난해 홍수 피해 등으로 수박 전체 생산량이 줄어 6,7월 수박 한통 도매값이 전년도보다 1000원가량 높은 9600원에 거래되자 충북 음성 등 수박 재배농가들이 올 들어 재배면적을 넓혀 생산량을 늘린 게 주 원인.지난 한 달간 출하된 수박 총 물량은 1만8000여t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00t가량 늘어난 상태다.

이민중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기획팀 과장은 "2∼3년 전부터 수박 재배농가들이 수요가 감소하는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수박을 대량 출하하고 있다"며 "숙성도 제대로 안 된 당도(糖度) 낮은 수박이 지난달 15일을 전후해 시장에 대량 유통돼 소비자 구매도 줄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참외는 국내 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경북 성주에 올 들어 이른 무더위로 병충해 피해가 닥쳐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강도수 경북 성주농협 과채팀 상무는 "성주 참외의 지난 한 달간 총 출하량은 65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t가량 줄었다"며 "매년 이맘때쯤 열리는 대형마트의 잇단 할인행사로 전체 참외 공급 물량이 달리면서 산지 도매값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