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7~8월이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지속적인 원자재값 상승과 환율 하락이 기업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의 이달 업황전망지수(BSI)는 86으로,전달 전망지수인 91에서 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의 업황전망BSI는 1월과 2월 각각 83을 나타낸 후 3월 89,4월에 91로 상승해 꾸준히 유지돼 왔으나 6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비제조업체의 업황전망지수도 92에서 87로 역시 5포인트 떨어졌다.

업황전망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호전보다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체의 경우 매출(108→105),채산성(88→84),설비투자(102→100)에 대한 기대치가 모두 낮아졌다.

특히 중소기업(89→83)이 대기업(94→92)보다,수출기업(96→90)이 내수기업(88→84)보다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휴가철인 7~8월에는 통상적으로 기업 체감경기지수가 연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기업들의 7월 업황전망을 다소 어둡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영 애로 사항으로는 19.9%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으며 내수 부진(18.8%),환율하락(14.4%),경쟁심화(11.6%)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 1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기업경기 전망조사'에서도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중 중소제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88.4로 전달(92.4)에 비해 떨어졌다.

지난 4월(96.2)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노비즈·벤처기업의 SBHI도 98.2를 기록해 5개월 만에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

박성완·송태형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