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D-2] 盧대통령 "유치땐 남북 단일팀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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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 경쟁 도시에 비해 근소하게 앞서고 있으나 2차 투표까지 간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국의 스포츠 도박업체 '윌리엄 힐'은 2일(한국시간) 평창의 유치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업체가 인터넷 베팅 사이트에서 온라인 베팅을 실시한 결과 평창은 1.5 대 1,러시아 소치는 4 대 1,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5 대 1의 배당률을 보였다.
100원을 걸었을 때 평창은 150원을,소치는 400원을,잘츠부르크는 500원을 각각 받는다는 의미다.
스포츠행사 유치평가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게임즈비즈닷컴'에서도 평창이 64.99로 1위를 달렸고 소치(63.17)와 잘츠부르크(62.62)가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일단 평창이 두 도시에 비해 한 걸음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현지 실사 평가 보고에서도 평창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평창의 올림픽 유치를 예단할 수 없는 것은 개최지가 결정되는 5일 아침까지 투표권자인 IOC 위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번 과테말라 IOC 총회에서 2014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권을 갖고 있는 IOC 위원은 102명이다.
그 중 불참을 통보해 온 위원은 현재까지 4명.98명이 투표에 참여할 경우 1차 투표에서 49표 이상을 얻는 도시가 개최지로 결정된다.
현재 전체 투표권자의 3분의 1선인 30명 정도가 어느 도시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은 '부동표'로 분류되고 있다.
평창은 4년 전 2010 동계올림픽 유치전 당시 1차 투표에서는 반수에 조금 미달하는 51표로 캐나다 밴쿠버(40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나 2차 투표에서 부동표 '흡수'에 실패하며 역전패(평창 53표,밴쿠버 56표)를 당했다.
평창은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득표,유치를 확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2차 투표까지 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현지에선 보고 있다.
2차 투표까지 간다면 평창과 소치가 경합을 벌일 공산이 큰 만큼 잘츠부르크 쪽으로 기울었던 유럽 표를 미리 끌어올 수 있도록 사전 작업을 해 두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에 참여하는 IOC 위원들의 대륙별 분포는 유럽 41명,아프리카 20명,아시아 19명,아메리카 17명,오세아니아 5명 등이다.
한편 이날 오전 과테말라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은 AFP AP 로이터 등 세계 주요 통신사와 합동 기자회견을 여는 것으로 유치 활동을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2014년에는 남북 관계가 상당히 안정된 토대 위에서 대회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남북 공동 입장뿐만 아니라 단일 팀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평창 유치는 아시아 동계 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2014년까지 1억3000만달러(약 1240억원)를 투입,동계 스포츠를 익힐 기회가 없는 전 세계 청소년을 한국으로 초청해 동계 스포츠를 익히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밝혔다.
이건희 박용성 두 IOC 위원도 동료 IOC 위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본격적으로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이 회장은 2일 과테말라시티 시내에 있는 레알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찾아 IOC 위원들을 릴레이 접견하고 평창에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호텔은 IOC 위원들만이 투숙할 수 있는 전용 숙소로 50여명의 IOC 위원들이 머무르고 있다.
아들 이재용 전무와 함께 호텔을 찾은 이 회장은 5~6명의 IOC 위원들과 연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은 부동표로 분류되는 국가의 IOC 위원들을 집중적으로 만나 표심을 잡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과테말라 현지에서 유치전을 지켜본 느낌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느낌보다는 (평창으로 유치)되는 게 중요하다"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
박 회장도 이 호텔에 속속 도착하는 IOC 위원들을 만나 표밭을 다졌다.
박 회장은 "어디로 결정될지 오리무중이다.
갈수록 피를 말리는 게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최재국 사장과 김용환 사장도 그룹 차원에서 유치지원 활동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주요 지역본부장과 함께 각국 IOC 위원과 친분이 있는 현지 판매점 사장들을 대동,과테말라시티에 도착해 그동안 다져 온 표밭을 점검했다.
현대차는 특히 전략 지역으로 분류되는 아프리카와 중남미는 물론 지역별로 가장 숫자가 많은 유럽 IOC 위원들을 상대로 한 득표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밖에 LG전자와 SK 등도 유치 지원단을 보내 막바지 득표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테말라=이심기·이태명 기자 sglee@hankyung.com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국의 스포츠 도박업체 '윌리엄 힐'은 2일(한국시간) 평창의 유치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업체가 인터넷 베팅 사이트에서 온라인 베팅을 실시한 결과 평창은 1.5 대 1,러시아 소치는 4 대 1,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5 대 1의 배당률을 보였다.
100원을 걸었을 때 평창은 150원을,소치는 400원을,잘츠부르크는 500원을 각각 받는다는 의미다.
스포츠행사 유치평가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게임즈비즈닷컴'에서도 평창이 64.99로 1위를 달렸고 소치(63.17)와 잘츠부르크(62.62)가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일단 평창이 두 도시에 비해 한 걸음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현지 실사 평가 보고에서도 평창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평창의 올림픽 유치를 예단할 수 없는 것은 개최지가 결정되는 5일 아침까지 투표권자인 IOC 위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번 과테말라 IOC 총회에서 2014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권을 갖고 있는 IOC 위원은 102명이다.
그 중 불참을 통보해 온 위원은 현재까지 4명.98명이 투표에 참여할 경우 1차 투표에서 49표 이상을 얻는 도시가 개최지로 결정된다.
현재 전체 투표권자의 3분의 1선인 30명 정도가 어느 도시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은 '부동표'로 분류되고 있다.
평창은 4년 전 2010 동계올림픽 유치전 당시 1차 투표에서는 반수에 조금 미달하는 51표로 캐나다 밴쿠버(40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나 2차 투표에서 부동표 '흡수'에 실패하며 역전패(평창 53표,밴쿠버 56표)를 당했다.
평창은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득표,유치를 확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2차 투표까지 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현지에선 보고 있다.
2차 투표까지 간다면 평창과 소치가 경합을 벌일 공산이 큰 만큼 잘츠부르크 쪽으로 기울었던 유럽 표를 미리 끌어올 수 있도록 사전 작업을 해 두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에 참여하는 IOC 위원들의 대륙별 분포는 유럽 41명,아프리카 20명,아시아 19명,아메리카 17명,오세아니아 5명 등이다.
한편 이날 오전 과테말라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은 AFP AP 로이터 등 세계 주요 통신사와 합동 기자회견을 여는 것으로 유치 활동을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2014년에는 남북 관계가 상당히 안정된 토대 위에서 대회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남북 공동 입장뿐만 아니라 단일 팀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평창 유치는 아시아 동계 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2014년까지 1억3000만달러(약 1240억원)를 투입,동계 스포츠를 익힐 기회가 없는 전 세계 청소년을 한국으로 초청해 동계 스포츠를 익히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밝혔다.
이건희 박용성 두 IOC 위원도 동료 IOC 위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본격적으로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이 회장은 2일 과테말라시티 시내에 있는 레알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찾아 IOC 위원들을 릴레이 접견하고 평창에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호텔은 IOC 위원들만이 투숙할 수 있는 전용 숙소로 50여명의 IOC 위원들이 머무르고 있다.
아들 이재용 전무와 함께 호텔을 찾은 이 회장은 5~6명의 IOC 위원들과 연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은 부동표로 분류되는 국가의 IOC 위원들을 집중적으로 만나 표심을 잡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과테말라 현지에서 유치전을 지켜본 느낌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느낌보다는 (평창으로 유치)되는 게 중요하다"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
박 회장도 이 호텔에 속속 도착하는 IOC 위원들을 만나 표밭을 다졌다.
박 회장은 "어디로 결정될지 오리무중이다.
갈수록 피를 말리는 게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최재국 사장과 김용환 사장도 그룹 차원에서 유치지원 활동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주요 지역본부장과 함께 각국 IOC 위원과 친분이 있는 현지 판매점 사장들을 대동,과테말라시티에 도착해 그동안 다져 온 표밭을 점검했다.
현대차는 특히 전략 지역으로 분류되는 아프리카와 중남미는 물론 지역별로 가장 숫자가 많은 유럽 IOC 위원들을 상대로 한 득표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밖에 LG전자와 SK 등도 유치 지원단을 보내 막바지 득표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테말라=이심기·이태명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