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프레젠테이션 마지막 발표자로

노무현 대통령은 2일(한국시간) "(평창 동계올림픽이 유치될 경우) 남북한 공동 입장뿐만 아니라 단일팀으로 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남북한 단일팀은 남북관계 진전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단일팀이 남북관계 진전에 새로운 계기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도시 결정을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차 과테말라를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AP 로이터 AFP 등 유력 통신사들과 가진 합동 회견에서 "지금 북한이 평창을 지지하고 있고 2014년이 되면 남북 관계가 상당히 안정된 토대 위에서 대회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평창 유치는 아시아 동계 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평창 유치와 관계 없이 내년부터 2014년까지 1억3000만달러(약 1240억원)를 투입,동계 스포츠를 즐길 기회가 없는 전 세계 청소년을 한국으로 초청해 동계 스포츠를 익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건희 박용성 두 IOC 위원도 동료 IOC 위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이 회장은 과테말라시티 시내에 있는 레알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찾아 IOC 위원들을 릴레이 접견했다.

또 투표 전날 우리측 프레젠테이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프레젠테이션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 동료 IOC위원들에게 영어로 평창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과테말라 현지에서 유치전을 지켜본 느낌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느낌보다는 (평창으로 유치)되는 게 중요하다"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

박 회장도 이 호텔에 속속 도착하는 IOC 위원들을 만나 표밭을 다졌다.

박 회장은 "어디로 결정될지 오리무중이다.

갈수록 피를 말리는 게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최재국 사장과 김용환 사장도 그룹 차원에서 유치지원 활동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주요 지역본부장과 함께 전략 지역으로 분류되는 아프리카와 중남미는 물론 지역별로 가장 숫자가 많은 유럽 IOC 위원들을 상대로 한 득표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LG전자와 SK 등도 유치 지원단을 보내 막바지 득표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영국의 스포츠 도박업체 '윌리엄 힐'이 인터넷 베팅 사이트에서 온라인 베팅을 실시한 결과 평창은 1.5 대 1,러시아 소치는 4 대 1,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5 대 1의 배당률을 보였다.

스포츠행사 유치평가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게임즈비즈닷컴'에서도 평창이 64.99로 1위를 달렸고 소치(63.17)와 잘츠부르크(62.62)가 그 뒤를 이었다.

과테말라=이심기·이태명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