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휘센' 가정용 에어컨은 2000년부터 단일 브랜드로 줄기차게 세계 시장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LG전자는 1968년 국내 최초로 창문형 에어컨 생산을 시작으로 에어컨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이 회사는 선진국 업체의 기술을 응용하는 방식으로 제품개발에 나섰다.

후발자로서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선진기업을 따라잡기 10여년간 절치부심을 한 끝에 2000년 고효율 저소음 터보팬을 개발하는 데 성공,소비전력을 45% 줄인 '휘센'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세계최초 3면 입체 냉방 기술을 무기로 단숨에 업계 1위를 달성했다.

2004년엔 여름에는 냉방기로,겨울에는 난방기 기능을 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등 경쟁메이커들이 불가능하다는 제품을 잇따라 쏟아냈다.

LG전자는 지난해 한 대의 실외기에 세 개의 에어컨을 연결해 각각의 공간을 개별적으로 냉방시킬 수 있는 '휘센 3in 1'(쓰리인원)을 출시하며 한 단계 발전한 신개념 에어컨을 선보였다.

거실은 물론 안방과 자녀방까지 따로따로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시스템 에어컨으로 LG전자는 고객이 원하는 쾌적한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에어컨부문의 선두자리를 지키게 됐다.

LG전자는 지역별로 나타나는 문화적, 종교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차별화된 제품 및 광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스포츠 문화 마케팅에도 공을 들여 글로벌 위상을 높여나갔다.

특히 상품기획 단계부터 각 지역밀착 상품을 발굴해 나갔다.

해당국가의 날씨와 가옥구조, 에어컨 설치와 사용현황 등을 분석하는 통합조사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였던 것.

LG전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요를 보이는 중남미 등의 고객을 중심으로 고객과의 신뢰성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중동시장에서는 아랍문화권의 특성을 반영해 세계 딜러 컨벤션 등을 기획해 바이어와의 신뢰관계를 넓혀나갔다.

LG전자는 또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인구의 50% 이상이 30대 젊은층임을 감안해 아프리카 LG컵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LG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가고 있다.

LG전자는 전기료가 유난히 비싼 유럽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에어컨 대비 40% 이상 전기료가 절감되는 인버터 에어컨과 오존층 보호가 가능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액자형 에어컨에 '나노 플라즈마 시스템'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 에어컨 사업부장 노환용 부사장은 "에어컨 세계 판매 7년 연속 1위 신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에어컨 사관학교를 기반으로 인재 중심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