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 相 浩 < 한국투자증권 사장 jamesryu@truefriend.com >

'행복'은 우리 삶의 화두다.

일하고 사랑하고 때로는 투쟁마저 불사해 가며 어떤 목표를 추구하는 것은 결국 행복해지려는 욕망 때문이 아니겠는가.

따라서 윤택하고 평화로운 삶을 산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그러나 그 축복과 행복의 이면에는 뜨거운 삶에 대한 열정과 피나는 자기 혁신의 노력이 숨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행복을 찾아서'가 그 단면을 잘 보여준다.

이 영화는 노숙자와 다름없는 밑바닥 삶을 살다가 일약 월스트리트의 백만장자로 성공한 크리스 가드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크리스 가드너는 한물간 의료기 세일즈맨이었다.

찌든 가난을 견디지 못해 아내가 떠나자 다섯 살 된 아들 크리스토퍼를 키우며 주식중개인으로 변신하기 위해 증권회사 딘워터에서 인턴십으로 일하게 된다.

그러나 6개월간의 무보수 인턴 기간은 경제적 고통과 시련을 안겨줄 뿐이다.

아파트에서 쫓겨나 화장실,창고,역을 전전하면서도 크리스는 아들에게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한다.

그것은 곧 자기 암시와도 같은 것이었다.

마치 우리나라 외환위기 때 노숙자로 전락했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는 이 영화는 그러나 크리스가 그들과는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준다.

그는 고졸 학력임에도 불구,주식중개인이라는 분명한 자신의 목표를 세웠고,이를 달성하기 위해 열정을 바쳐 헌신했다.

아들을 위해 눈물겨운 사랑의 힘을 발휘하면서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영화에서 "내 삶의 한 부분은 뜀박질이었다"고 술회한다.

실제로 그는 지치도록 뛴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보폭의 속도로는 꿈을 이룰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 마시는 시간이 아까워 물도 마시지 않고 일할 정도로 그의 노력은 계속된다.

결국 그는 당시 가장 유명했던 투자회사 베어스턴스에서 일하게 됐고,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드너리치 앤드 컴퍼니를 설립하는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이란 경제적,물질적 풍요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크리스처럼 자신이 처한 난관과 역경을 극복하고 이뤄내는 꿈의 실현이야말로 성취감과 함께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선사해 주는 것이 아닐까.

나는 직원들에게 "여러분은 나와 함께 일하는 한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CEO로서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줄 의무는 물론 직원 스스로 행복 찾기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녹음이 짙어가는 7월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를 포함한 세상 사람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