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음악만 떠도 쏠쏠해요" ‥ 최연소 영화음악감독 이지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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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현장.배용준이 최지우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줘야 하는 장면인데 아직까지 곡이 도착하지 않자 윤석호 PD도 화가 나기 시작했다.
이 때 배용준 대역으로 손만 출연하러 온 한 음대생이 당돌하게 말했다.
"그냥 제가 작곡한 곡을 연주하면 안될까요?"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한국 최연소 영화음악감독 타이틀을 가진 이지수씨(26)다.
이 사건 이후 윤석호 PD가 연출한 '봄의 왈츠''여름향기'까지 드라마 배경음악은 모두 이씨가 만들게 됐다.
드라마에서 이름이 알려지자 '실미도''올드보이''혈의 누''친절한 금자씨' 등 영화업계에서도 일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2005년에 개봉한 영화 '안녕 형아'에서는 25세에 국내 최연소 영화음악감독이 됐다.
주변에서는 일찍 성공했다며 부러워하지만 그에게도 '고난의 세월'이 있었다.
영화 '실미도' 작업 때는 서울대 작곡과를 한 학기 휴학하고 일에만 매달려야 했다.
그가 작곡한 것은 75명 이상이 필요한 오케스트라 음악이었는데 한국에는 그정도 규모의 녹음실을 구할 수 없어 체코까지 날아갔다.
어린 나이에 여러 스태프들을 지휘해야 하니 원하는 연주를 끌어내기 위해 '협박에서 애원까지' 써보지 않은 방법이 없다.
이씨는 음악이 영화에 끼치는 영향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작곡가와 음악감독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같은 장면에 다양한 음악을 번갈아가며 넣어보면 분위기가 천차만별로 달라지죠."
잘 만들어진 영화음악은 흥행 뿐 아니라 음반 판매 수익까지 높여준다.
특히 요즘은 각종 블로그에 깔리는 배경음악,컬러링 등으로도 많이 쓰여 저작권료까지 쏠쏠하다.
이씨는 오는 8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열릴 단독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지금 송한샘 쇼팩 대표와 함께 북유럽의 블랙코미디 '기발한 자살여행'을 뮤지컬화하는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뮤지컬은 어쩌면 영화보다 음악의 비중이 훨씬 더 큰 분야이니 이걸 계기로 계속 도전해보고 싶어요."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이 때 배용준 대역으로 손만 출연하러 온 한 음대생이 당돌하게 말했다.
"그냥 제가 작곡한 곡을 연주하면 안될까요?"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한국 최연소 영화음악감독 타이틀을 가진 이지수씨(26)다.
이 사건 이후 윤석호 PD가 연출한 '봄의 왈츠''여름향기'까지 드라마 배경음악은 모두 이씨가 만들게 됐다.
드라마에서 이름이 알려지자 '실미도''올드보이''혈의 누''친절한 금자씨' 등 영화업계에서도 일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2005년에 개봉한 영화 '안녕 형아'에서는 25세에 국내 최연소 영화음악감독이 됐다.
주변에서는 일찍 성공했다며 부러워하지만 그에게도 '고난의 세월'이 있었다.
영화 '실미도' 작업 때는 서울대 작곡과를 한 학기 휴학하고 일에만 매달려야 했다.
그가 작곡한 것은 75명 이상이 필요한 오케스트라 음악이었는데 한국에는 그정도 규모의 녹음실을 구할 수 없어 체코까지 날아갔다.
어린 나이에 여러 스태프들을 지휘해야 하니 원하는 연주를 끌어내기 위해 '협박에서 애원까지' 써보지 않은 방법이 없다.
이씨는 음악이 영화에 끼치는 영향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작곡가와 음악감독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같은 장면에 다양한 음악을 번갈아가며 넣어보면 분위기가 천차만별로 달라지죠."
잘 만들어진 영화음악은 흥행 뿐 아니라 음반 판매 수익까지 높여준다.
특히 요즘은 각종 블로그에 깔리는 배경음악,컬러링 등으로도 많이 쓰여 저작권료까지 쏠쏠하다.
이씨는 오는 8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열릴 단독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지금 송한샘 쇼팩 대표와 함께 북유럽의 블랙코미디 '기발한 자살여행'을 뮤지컬화하는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뮤지컬은 어쩌면 영화보다 음악의 비중이 훨씬 더 큰 분야이니 이걸 계기로 계속 도전해보고 싶어요."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