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에서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은 3일(한국시간) "평창 유치는 우리나라가 처한 샌드위치 상황을 돌파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평창 유치를 통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IOC 위원으로서 막바지 득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 회장은 이날 오후 평창유치위원회 종합상황실이 설치된 과테말라 시내 홀리데이인 호텔을 격려차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한승수 평창유치위원장과 김진선 강원도지사 등으로부터 현재 활동 상황과 최종 프레젠테이션 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뜻을 전했다.

이 회장은 이어 유치위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평창 유치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평생 사업을 해 왔지만 이번(유치 결과)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긴장해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프라하에서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하던) 4년 전에 비해 지금이 훨씬 적극적으로 전 국민이 힘을 합치고 있고 고생하는 분들도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회장은 "평창 올림픽이 유치되면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 3만달러 고지로 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올해 초 지적한 '샌드위치론'과 관련해서도 평창 유치는 꼭 성사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평창 유치가 샌드위치 위기 극복의 계기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올림픽 유치가 현재의 샌드위치 위기와 직접적으로 연관은 없지만,(이를 극복할)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평창 유치에 성공한다면) 우리 경제는 더 탄탄하고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회장의 격려 방문에는 이학수 삼성전략기획실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동행했다.

두 사람은 지난 1일부터 각국 IOC 위원들과 연쇄 회동하고 있는 이 회장을 도와 득표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학수 실장은 "이 회장은 IOC 위원으로서 평창 유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을 위해 평창 유치에 전념해 왔다"며 "그동안 유럽과 중남미 등을 돌며 상당수의 IOC 위원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과테말라시티=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