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소비자대상] (상반기ㆍ上) 히트상품 비결? 새바람 일으킨 '혁신'이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소비자들이 상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과거처럼 기업이 대규모 광고와 판촉활동을 통해 유행을 창조하고 시장을 만들어가던 시대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직접 상품 정보를 사냥(트레저 헌터)한다.
일방적으로 구매하지 않고 상품 개발에 직접 참여해 상품창조자(크리슈머) 역할도 한다.
쇼핑몰에서 쇼핑,외식,오락 욕구를 모두 해결(몰링)하며 1인 미디어(마이크로 미디어)로 상품정보 생산자가 되기도 한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새로운 소비코드 5가지’라는 보고서를 통해 소비시장에서 똑똑한 소비,감성 소비,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소비,간편하고 쉬운 소비,자기표현 욕구에 따른 소비 등의 경향이 반영된 5가지 소비코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이 꼽은 5가지 소비코드란 ▲트레저 헌터(Treasure Hunter) ▲아티젠(Arty Generation) ▲크리슈머(Cresumer) ▲몰링(Malling) ▲마이크로 미디어(Micro-media) 소비 등을 말한다.
우선 트레저 헌터(Treasure Hunter)란 가격에 비해 최고의 가치를 주는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보를 탐색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기업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광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상품 정보를 습득하고 품질을 꼼꼼히 확인한다.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가격을 비교하고 다른 구매자들의 사용 경험담을 읽어본 후 신중하게 구매를 결정한다.
이런 소비자의 코드를 만족시키려면 기업은 명확한 상품 포지셔닝 전략을 수립,추진해야 한다.
아티젠(Arty Generation)은 상품에 예술이 결합된 아트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다.
세련되고 예쁜 디자인의 수준을 넘어 디자이너 혹은 예술가가 주는 고유의 디자인과 퍼스낼러티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기업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컨셉과 디자이너의 디자인 철학을 일치시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크리슈머(Cresumer)는 창조적 소비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기업의 제품 개발,디자인,판매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몰링(Malling)은 복합 쇼핑몰에서 쇼핑은 물론 외식 오락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늘 시간이 부족한 소비자들은 이곳 저곳 옮기지 않으면서 쇼핑도 하고 외식도 하고 영화도 볼 수 있는 토털 소비공간을 원한다.
마이크로 미디어(Micro-media) 소비란 네티즌들이 온라인 상에서 1인 미디어인 UCC(사용자 생산 콘텐츠),블로그,미니홈피 등을 제작해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소비자들은 기업에 의해 일방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정보나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정보 생산자로 거듭났다.
따라서 기업은 소비자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채울 수 있는 수단과 장을 마련해주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연구원은 “소비자들은 제품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기를 원하며 기업이 제시한 가격에 순순히 지갑을 열지 않고 기업이 아닌 소비자 스스로가 만든 매체로 의사소통 하고 있다“면서 “기업은 소비자와 긴밀한 연계를 통해 쌍방향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상품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만큼 새로운 조류에 따라가지 못하는 상품은 여지없이 도태되고 있다.
대신 소비자들의 변화에 발맞춰 ‘혁신’코드에 부합한 상품은 히트상품 대열에 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2.0’이 선정한 ‘역대 히트 상품 5선’과 ‘실패 상품 5선’을 보면 이같은 평범한 진리를 확인할 수 있다.
히트 상품 5선에는 닌텐도의 게임기 ‘위(Wii)’,타이코의 ‘티클 미 엘모’ 인형,BMW의 ‘미니쿠퍼’,아이로봇의 로봇 청소기 ‘룸바’,포드의 ‘머스탱’ 등이 선정됐다.
이들 제품은 하나같이 혁신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닌텐도 ‘위’는 올해 1400만대 판매라는 초대박 행진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판 초만 해도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에 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에는 닌텐도의 시가총액이 소니를 추월할 정도로 ‘위’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반면 역대 미국의 실패 상품 5선에는 애플의 휴대 단말기 ‘뉴튼’,도요타의 ‘크라운’,코카콜라의 ‘뉴 코크’,베드포드의 ‘세그웨이’,마이크로소프트(MS)의 MP3 플레이어 ‘준(Zune)’등이 꼽혔다.
이들 제품은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지 못하거나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것이 실패 원인으로 지적됐다.
코카콜라가 1985년에 선보인 뉴코크가 대표적 사례.기존 제품에 단맛을 더 낸 신제품인 뉴코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오히려 예전 맛을 돌려달라며 조직적인 항의를 벌였다.
결국 코카콜라는 출시 석달만에 뉴코크를 거둬들여야 했다.
올 상반기 한경 소비자대상에 선정된 영광의 상품들도 ‘혁신’을 화두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IT부문의 이동서비스인 KTF의 쇼(show),한경희 생활과학의 ‘한경희 스팀 청소기’ 등이 단적인 사례다.
이는 소비자들이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상품들이다.
일부 장수상품도 소비자대상 목록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KT의 초고속인터넷인 ‘메가패스’,CJ의 즉석밥 ‘햇반’ 등은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신뢰에 힘입어 장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과거처럼 기업이 대규모 광고와 판촉활동을 통해 유행을 창조하고 시장을 만들어가던 시대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직접 상품 정보를 사냥(트레저 헌터)한다.
일방적으로 구매하지 않고 상품 개발에 직접 참여해 상품창조자(크리슈머) 역할도 한다.
쇼핑몰에서 쇼핑,외식,오락 욕구를 모두 해결(몰링)하며 1인 미디어(마이크로 미디어)로 상품정보 생산자가 되기도 한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새로운 소비코드 5가지’라는 보고서를 통해 소비시장에서 똑똑한 소비,감성 소비,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소비,간편하고 쉬운 소비,자기표현 욕구에 따른 소비 등의 경향이 반영된 5가지 소비코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이 꼽은 5가지 소비코드란 ▲트레저 헌터(Treasure Hunter) ▲아티젠(Arty Generation) ▲크리슈머(Cresumer) ▲몰링(Malling) ▲마이크로 미디어(Micro-media) 소비 등을 말한다.
우선 트레저 헌터(Treasure Hunter)란 가격에 비해 최고의 가치를 주는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보를 탐색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기업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광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상품 정보를 습득하고 품질을 꼼꼼히 확인한다.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가격을 비교하고 다른 구매자들의 사용 경험담을 읽어본 후 신중하게 구매를 결정한다.
이런 소비자의 코드를 만족시키려면 기업은 명확한 상품 포지셔닝 전략을 수립,추진해야 한다.
아티젠(Arty Generation)은 상품에 예술이 결합된 아트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다.
세련되고 예쁜 디자인의 수준을 넘어 디자이너 혹은 예술가가 주는 고유의 디자인과 퍼스낼러티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기업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컨셉과 디자이너의 디자인 철학을 일치시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크리슈머(Cresumer)는 창조적 소비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기업의 제품 개발,디자인,판매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몰링(Malling)은 복합 쇼핑몰에서 쇼핑은 물론 외식 오락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늘 시간이 부족한 소비자들은 이곳 저곳 옮기지 않으면서 쇼핑도 하고 외식도 하고 영화도 볼 수 있는 토털 소비공간을 원한다.
마이크로 미디어(Micro-media) 소비란 네티즌들이 온라인 상에서 1인 미디어인 UCC(사용자 생산 콘텐츠),블로그,미니홈피 등을 제작해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소비자들은 기업에 의해 일방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정보나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정보 생산자로 거듭났다.
따라서 기업은 소비자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채울 수 있는 수단과 장을 마련해주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연구원은 “소비자들은 제품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기를 원하며 기업이 제시한 가격에 순순히 지갑을 열지 않고 기업이 아닌 소비자 스스로가 만든 매체로 의사소통 하고 있다“면서 “기업은 소비자와 긴밀한 연계를 통해 쌍방향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상품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만큼 새로운 조류에 따라가지 못하는 상품은 여지없이 도태되고 있다.
대신 소비자들의 변화에 발맞춰 ‘혁신’코드에 부합한 상품은 히트상품 대열에 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2.0’이 선정한 ‘역대 히트 상품 5선’과 ‘실패 상품 5선’을 보면 이같은 평범한 진리를 확인할 수 있다.
히트 상품 5선에는 닌텐도의 게임기 ‘위(Wii)’,타이코의 ‘티클 미 엘모’ 인형,BMW의 ‘미니쿠퍼’,아이로봇의 로봇 청소기 ‘룸바’,포드의 ‘머스탱’ 등이 선정됐다.
이들 제품은 하나같이 혁신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닌텐도 ‘위’는 올해 1400만대 판매라는 초대박 행진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판 초만 해도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에 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에는 닌텐도의 시가총액이 소니를 추월할 정도로 ‘위’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반면 역대 미국의 실패 상품 5선에는 애플의 휴대 단말기 ‘뉴튼’,도요타의 ‘크라운’,코카콜라의 ‘뉴 코크’,베드포드의 ‘세그웨이’,마이크로소프트(MS)의 MP3 플레이어 ‘준(Zune)’등이 꼽혔다.
이들 제품은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지 못하거나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것이 실패 원인으로 지적됐다.
코카콜라가 1985년에 선보인 뉴코크가 대표적 사례.기존 제품에 단맛을 더 낸 신제품인 뉴코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오히려 예전 맛을 돌려달라며 조직적인 항의를 벌였다.
결국 코카콜라는 출시 석달만에 뉴코크를 거둬들여야 했다.
올 상반기 한경 소비자대상에 선정된 영광의 상품들도 ‘혁신’을 화두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IT부문의 이동서비스인 KTF의 쇼(show),한경희 생활과학의 ‘한경희 스팀 청소기’ 등이 단적인 사례다.
이는 소비자들이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상품들이다.
일부 장수상품도 소비자대상 목록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KT의 초고속인터넷인 ‘메가패스’,CJ의 즉석밥 ‘햇반’ 등은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신뢰에 힘입어 장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