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큰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6월 한 달간 삼성증권과 GS건설을 사들이는 등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제일모직의 경우 9.28%를 확보,삼성그룹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월 삼성증권 6.9%를 새로 사들인 것을 비롯 GS건설(5.9%) LG화학(5.9%) 네패스(5.7%)의 지분을 신규 취득했다.

미래에셋은 또 두산 주식을 6월에 4.6% 사들여 지분율을 10.8%로 대폭 높였으며 엔씨소프트도 2.0%를 추가 취득,지분율을 7.1%까지 올렸다.

이와 함께 동아제약과 LS전선 다음커뮤니케이션 제일모직 효성 한진 등의 주식도 더 사들였다.

제일모직의 경우 3.03%를 추가 확보,삼성카드 삼성문화재단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의 지분 7.49%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삼성그룹 내에서 삼성증권 입지는 다소 취약했지만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되고 증권사의 지급 결제가 허용되면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증권 창구를 활용해 영업 활동을 벌이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GS건설은 내수 회복 및 해외 수주 확대로 실적이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다.

한화증권 전현식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은 베트남 개발사업 본격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으며 국내 수주 호조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과 디스플레이 부품인 편광필름의 매출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네패스는 LCD(액정표시장치) 업황 호전에 따라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두산은 지주회사 테마가,LS전선은 업황 개선이 매수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기존 중국 관련주의 비중을 대체로 유지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증권주와 내수주 비중을 높이는 전략으로 장세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