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환경 오염으로 매년 75만명이 사망한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세계은행이 중국 정부의 협조 하에 수년간에 걸쳐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도시의 대기 오염 등 환경 오염 문제로 중국 내에서 매년 75만명이 요절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하지만 중국이 민감한 내용이라며 삭제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환경 오염의 비용'이란 제목으로 발간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매년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35만~40만명이 조기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0만여명은 오염된 실내 공기로 인해 숨지고 있으며 이 밖에 6만여명은 수질 오염으로 인해 설사 복통 암 등을 일으켜 숨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도시의 대기 오염이 매우 심각했다.

베이징 시안 우한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들은 대기 오염 상태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 발간된 보고서에서도 세계 최악의 오염 도시 20곳 중에 16개가 중국 도시일 정도로 중국의 환경 오염은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사안의 민감성을 들어 삭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중국 환경보호총국과 위생부 등은 세계은행이 이번 보고서의 초안을 끝냈을 때 조기 사망과 관련된 집계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