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에 쏟아지는 달러‥造船 선물환 매도 상반기에 200억弗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원·달러 환율이 3일 920원 선을 무너뜨리며 918원에 마감됐다.
2006년 12월7일의 913원80전 이후 근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글로벌 달러의 약세 흐름과 조선업체들의 수출 호조,한국은행의 콜금리 목표치 인상 가능성 등이 맞물린 데 따른 것.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선 정부의 개입도 여의치 않다"며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정부는 이날 "현재의 환율 움직임은 우리나라의 거시경제 여건과 괴리된 느낌이 있어 우려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실개입은 단행하지 못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왜 떨어지나
국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환율 하락을 압박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다.
미 달러화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 등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국제통화 전반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럽과 일본 등은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금리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미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고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선 26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국내에선 수출업체들이 밖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시장에 쏟아내면서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323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조선업체들의 대량 수주가 환율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조선업체들은 수주와 동시에 계약금의 일부를 현물시장에 내다 팔아 원화로 바꿀 뿐만 아니라 대부분 선물환계약을 통해 환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한다.
조선업체들이 선물환을 매도하면 외환시장에선 달러 공급 요인이 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상반기 중 조선업체들이 매도한 선물환 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선물환 시장의 70%나 되는 규모다.
외환시장의 한 참가자는 "조선업체들이 찻잔만한 외환시장에 양동이로 달러를 퍼붓는 형국"이라고 표현했다.
◆원·달러 환율 전망은
한국경제신문사가 긴급 실시한 '한경 포렉스(Forex) 환율 전망' 조사에서 국내 외환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91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후 환율 전망과 관련해서는 '900원 내외 추가 하락'과 '930원 이상 수준 회복'으로 엇갈렸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6명의 외환 전문가들은 1개월 후 환율에 대해서는 대체로 910원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진우 농협선물 기획조사부장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와 금융권의 단기차입으로 종전의 방식대로는 환율 전망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왜곡현상이 심해졌다"며 "외환전문가 사이에 3개월 이후 환율 전망에 대해 엇갈리고 있는 것은 이 요인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근 대우증권 경제금융파트장은 "현재 환율 하락의 주요인인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와 금융권의 단기차입은 해당 업체가 우리 경제 전체를 생각해서 자제하는 것 이외에는 사실상 외환당국에서 억제할 수 있는 법적인 수단이 없다"며 "앞으로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1년 후에는 900원 내외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환율 안정책 시급
외환전문가들은 시급히 외화 수요를 창출시켜 환율이 경제 여건에 맞게 움직일 수 있도록 안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진근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최근처럼 공급 일변도의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와 금융권의 단기외화 차입을 우선적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별도로 매력적인 해외상품 개발과 자원개발 확대 등을 통해 가계와 기업들의 해외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조치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상춘 전문위원/박성완 기자 schan@hankyung.com
2006년 12월7일의 913원80전 이후 근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글로벌 달러의 약세 흐름과 조선업체들의 수출 호조,한국은행의 콜금리 목표치 인상 가능성 등이 맞물린 데 따른 것.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선 정부의 개입도 여의치 않다"며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정부는 이날 "현재의 환율 움직임은 우리나라의 거시경제 여건과 괴리된 느낌이 있어 우려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실개입은 단행하지 못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왜 떨어지나
국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환율 하락을 압박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다.
미 달러화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 등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국제통화 전반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럽과 일본 등은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금리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미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고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선 26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국내에선 수출업체들이 밖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시장에 쏟아내면서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323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조선업체들의 대량 수주가 환율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조선업체들은 수주와 동시에 계약금의 일부를 현물시장에 내다 팔아 원화로 바꿀 뿐만 아니라 대부분 선물환계약을 통해 환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한다.
조선업체들이 선물환을 매도하면 외환시장에선 달러 공급 요인이 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상반기 중 조선업체들이 매도한 선물환 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선물환 시장의 70%나 되는 규모다.
외환시장의 한 참가자는 "조선업체들이 찻잔만한 외환시장에 양동이로 달러를 퍼붓는 형국"이라고 표현했다.
◆원·달러 환율 전망은
한국경제신문사가 긴급 실시한 '한경 포렉스(Forex) 환율 전망' 조사에서 국내 외환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91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후 환율 전망과 관련해서는 '900원 내외 추가 하락'과 '930원 이상 수준 회복'으로 엇갈렸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6명의 외환 전문가들은 1개월 후 환율에 대해서는 대체로 910원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진우 농협선물 기획조사부장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와 금융권의 단기차입으로 종전의 방식대로는 환율 전망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왜곡현상이 심해졌다"며 "외환전문가 사이에 3개월 이후 환율 전망에 대해 엇갈리고 있는 것은 이 요인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근 대우증권 경제금융파트장은 "현재 환율 하락의 주요인인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와 금융권의 단기차입은 해당 업체가 우리 경제 전체를 생각해서 자제하는 것 이외에는 사실상 외환당국에서 억제할 수 있는 법적인 수단이 없다"며 "앞으로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1년 후에는 900원 내외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환율 안정책 시급
외환전문가들은 시급히 외화 수요를 창출시켜 환율이 경제 여건에 맞게 움직일 수 있도록 안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진근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최근처럼 공급 일변도의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와 금융권의 단기외화 차입을 우선적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별도로 매력적인 해외상품 개발과 자원개발 확대 등을 통해 가계와 기업들의 해외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조치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상춘 전문위원/박성완 기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