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이창호 9단이 강동윤 5단을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대국에서 흑을 잡은 이 9단은 강 5단을 상대로 167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 9단은 초반 상변에서 '패망선'으로 불리는 2선을 기어 검토실을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이는 백의 대마를 절단하기 위한 묘수인 것으로 곧 드러났다.

이후 이 9단은 백 대마를 공격하며 승기를 잡았다.

강 5단은 하변 백집을 최대한 키우는 승부수로 역전을 노렸지만,선수를 빼앗은 이 9단의 끝내기가 진행되자 결국 돌을 던졌다.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한 두 기사는 오는 16일 3국에서 최종 승부를 가르게 됐다.

이 9단은 "실수가 많은 바둑이었는데 운좋게 이겼다"고 짧은 소회를 밝혔다.

전자랜드배는 한국경제신문사와 바둑TV,세계사이버기원이 주최하고 전자랜드와 서울전자유통이 후원하는 메이저 대회로 총상금(5억2500만원)이 국내 기전 중 가장 많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