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이번 주말께 상품 양허안(개방안)을 교환하기로 했다. 또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2차 협상 때 상품 개방요구안(리퀘스트 리스트)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이 같은 협상 속도는 한·미 FTA 협상에서 2차 협상 뒤 상품 양허안을 맞바꾸고 3차 협상 이후 개방요구안을 교환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것이다. 한국과 EU는 가능하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협상을 타결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상품 양허안을 오는 16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2차 협상 전에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조만간 교환하고 2차 협상 때 개방요구를 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양측은 협상 진도를 높이기 위해 최초 교환하는 상품 양허안의 개방 수위를 최대한 높이기로 합의,우리나라는 한·미 협상 때보다 상당히 개방적인 첫 양허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난 5월 1차 협상에서 공산품 관세를 10년 내에 철폐하며 철폐 방식은 △즉시 △3년 △5년 내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 5~7일 서비스 등 분과별로 중간협상(인터세션)을 열어 2차 협상 준비를 해왔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1차 협상부터 10개월 만에 끝난 한·미 FTA 협상보다 한·EU 협상이 더 빠르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2차 협상에서 모든 쟁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논의한 뒤 돌발 쟁점이 없다면 올해 안에 더 많은 협상과 인터세션 등을 갖고 타결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